▲ 조영관 도전한국인운동본부 본부장이 환하게 웃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조영관 도전한국인운동본부 본부장]
‘편견·조건·포기’ 3가지 없고
‘꿈·희망·도전’ 3가지 있어
포용력 전국 확산… 참여자↑

‘도전’이란 단어 ‘나이불문’
“마음먹은 때가 시작할 때
희망꽃 피워 밝은 세상되길”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높은 산을 오르거나 거친 파도를 항해 하는 것만 도전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작은 용기로 시작하는 말 한마디도 도전입니다.”

조영관(49) 도전한국인운동본부 본부장의 생각은 매우 섬세했다. ‘도전’을 거창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도전은 우리의 삶 속에 함께 한다는 걸 그는 알리고 싶어 했다.

5년간 운영해온 도전한국인운동본부에는 3가지가 없고, 3가지가 있다. 없는 것은 지역·종교·학력·성별 등 ‘편견’, 재산·능력 등 ‘조건’, 그리고 ‘포기’다. 있는 것은 ‘꿈’ ‘희망’ ‘도전’이다. 이 같은 운동본부의 포용력은 전국적으로 빠르게 퍼졌다. 그리고 운동본부와 함께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더 늘어나고 있다.

운동본부는 사회 각지에 숨어있는 도전 한국인을 직접 찾아 나선다. “도전 안에는 용기가 있습니다. 남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 칭찬 한마디는 모두 용기를 가지고 실천하는 도전입니다. 그 움직임은 정말 소중합니다.”

작아 보이지만 그 어느 것보다 큰 용기를 조 본부장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이렇다보니 도전하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고 했다. 또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아, 나도 더 열심히 도전해야겠다’는 다짐을 늘 한다고 말했다.

운동본부는 각 분야에서 발견된 도전 한국인에게 시상을 한다. 지난달 18일에는 ‘제5회 도전한국인 10인 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또 매년 ‘호국’ ‘7전 8기’ 등 분야별로 시상을 진행하고 있어 벌써 수십 번의 시상식이 이뤄졌다.

특히 편견·조건없이 시상을 하다 보니 상을 주는 단체도, 상을 받는 사람도 이날은 어느 때보다 기쁘다고 한다. 일상에서의 도전의 소중함이 빛나는 날이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선한 영향력으로 더 많은 사람이 도전정신을 갖도록 하기 위해 시상식을 합니다. 실제로 수상을 한 사람도, 그 주위에 있는 사람도 모두 작은 일 하나에서 도전의 의미를 깨닫습니다. 그 ‘긍정의 힘’으로 저는 사회를 환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실제 우리 사회는 ‘힘들다, 어렵다’라는 단어가 흔한 세상이 됐다. 이는 삶의 질 하락과 행복감 감소에도 영향을 줬다. 이렇다 보니 그는 사람들의 마음에 ‘희망의 꽃’이 피길 바랐다.

“온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 순 없겠지만, 최소한 우리 주변의 사람이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주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조 본부장은 도전하는 한국인과 후원할 사람을 멘토-멘티 관계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도전을 두려워하는 청년에게 힘과 용기를 전하기 위함이다. 이는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도 해소할 거라고 그는 설명했다.

조 본부장도 도전하는 분야가 있다. 바 로 ‘시(詩)’다. 그가 적은 시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연극 ‘봉선화’ 포스터에 삽입되기도 했다. 시를 처음 쓰게 된 건 산을 오르면서다. 자연을 보며 느낀 감정을 글로 ‘한 자 한 자’ 적었다. 그 글들이 모여 한편의 아름다운 시가 완성됐다. ‘하고 싶다’고 마음먹은 때가 시작의 때임을 그는 느꼈다고 한다.

“‘배’의 본래 목적은 정박해 있는 게 아니라 거친 바다물결을 가르며 항해를 하는 겁니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편하고 안전한 삶을 원하지만, 그 속엔 이루고 싶은 꿈도 있습니다. 그 꿈을 위해 나이에 상관없이 도전을 합니다.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은 순간은 결코 늦지 않은 때라고 생각합니다.”

조 본부장은 도전이 나눔·봉사에서 출 발한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았다. 고등학교 시절, 신문 배달을 하던 추운 겨울날이었다. 그의 손은 점점 꽁꽁 얼어갔다. 그런 그를 보고, 한 주민은 “많이 춥지?”라며 따뜻한 ‘털장갑’을 건넸다고 한다. 춥고 외로웠던 그 날, 주민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그 선물을 결코 잊지 못한다고 했다. 이를 계기로 그도 많은 사람을 돕 겠다고 다짐했다.

눈에 띄진 않지만, 다른 사람을 돕는 작은 용기, 그 도전이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고, 그 사랑이 세상에 퍼진다는 것을 그는 느낀 것이다.

조 본부장은 향후 근현대사 중심의 ‘위대한 도전 100인’을 담은 책을 만들 예정이다. 인물은 외국인 70%, 한국인 30%로 구성된다. 도전정신을 본받고 교훈 삼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한 운동본부 지부 설립을 확대할 방침이다.

조 본부장은 “곳곳에 숨어있는 도전하는 한국인을 찾고자 합니다. 도전하는 사람을 통해 에너지를 공유하면, 더욱 긍정적이고 밝은 미래가 펼쳐지리라 생각합니다. 도전은 늘 우리 삶 속에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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