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용규 네이처포 대표가 쿨링 미스트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네이처포 우용규 대표 인터뷰]

메디컬 엔지니어링에 비전 두고 10여년 연구
한방 성분으로 열 내리는 ‘쿨링 스프레이’ 개발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기저귀 발진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의 고통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기저귀 발진으로 엉덩이가 발갛게 짓무른 아이의 사진을 보여주며 우용규(45) 네이처포 대표가 자신 있는 어투로 말했다. 전자공학도인 그가 어떻게 기저귀를 찬 아이들의 불편함에 공감하게 됐을까.

그의 꿈도 만병통치약도 아닌 ‘만병통치 기계’를 만드는 것이다. 그가 이런 꿈을 갖게 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다. 당시 암으로 돌아가신 외할아버지를 보면서 메디컬 엔지니어링에 관심을 두게 됐다. 이는 의료용 공학으로서 의학과 공학 양쪽 영역에 걸치는 공학을 말한다. 그는 “모든 물질은 각각 고유의 주파수를 갖고 있는데, 암세포가 가진 고유주파수를 찾아내면 암도 고칠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전자공학과 의공학(의용생체공학)을 모두 전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했다.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그는 대학원 시절 준비했던 논문 주제를 이용해 산소포화도 측정 시스템을 개발했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의료기 시장 전반에 대한 이해 없이 기술만 갖고 시작한 만큼 결과는 실패라는 혹독한 경험을 남겼다.

이후 그는 헬스케어, 특히 한방 바이오 분야로 눈을 돌렸다. 소비자들이 어쩔 수 없이 쓰면서도 불편을 느끼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찾다가 한방 성분을 활용한 기저귀와 생리대 사업을 시작했다. 기저귀 발진이나 생리대 사용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 등을 해결할 수 있는 한약 성분을 패드에 뿌린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하지만 15년 전 당시 대기업이 독점하다시피 한 생리대와 기저귀 시장에서 경쟁하기엔 무리였다고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그는 ‘원천기술’ 확보에 집중했다. 생리대나 기저귀(유아, 성인) 사용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 즉 밀폐되고 압박된 착의 상황에서 발생하는 열이 인체에 여러 가지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남성 고환은 온도가 1~2도만 올라가도 불임, 고환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탈모의 원인 또한 90% 이상이 열성 탈모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10여년 넘는 연구 개발 끝에 지난해 ‘쿨링(cooling) 스프레이’를 출시했다. 안전성이 검증된 십수 종의 천연약재를 추출 및 배합해 만든 냉감용 조성물로 만든 제품으로, 기화 작용이 아닌 약재의 성분 자체가 피부 내부의 열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실제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의 피부온도변화 테스트 결과, 남성의 고환 부위에 쿨링 스프레이를 분사한 뒤 90분이 지난 후에도 1도가량 온도가 떨어진 효과가 지속됐다. 물 또는 기존 쿨링제품의 경우 기화 효과가 사라진 후 체온이 다시 상승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무좀균 등 유해 세균에 대한 살균력 테스트에서는 85~99%의 살균효과가 입증됐고, 대한피부과학연구소 등을 통한 피부자극 테스트에서는 피부자극도 0으로, 무자극 물질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우 대표는 “아기 발진으로 고생하던 엄마들이 제품 사용 후 효과를 봤다며 감사하다는 연락을 해왔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 이러한 고객을 매년 100명 이상 만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쿨링 스프레이는 남성용, 여성용, 유아용, 모발용 등의 제품으로 구성됐으며, 최근 쿨링 마스크팩도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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