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로트 가수 임단아 ⓒ천지일보(뉴스천지)

실력·다양한 음악적 시도로 트로트계에 도전장 내밀다
이호섭 작가에게 ‘사랑만 사랑할래요’ 곡 받아
전 세계에 트로트 알리고 싶다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당신만 사랑할래요 스쳐가는 당신이지만 당신만 따라갈래요 한평생 이 목숨 다해 당신하나만 사랑할래요~.”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단순하면서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가사, 간드러지는 목소리, 예사롭지 않는 몸짓에 관객의 눈과 귀가 즐겁다.

주현미의 ‘짝사랑’, 설운도의 ‘다함께 차차차’, 이자연의 ‘찰랑 찰랑’ 등 많은 히트곡을 작곡한 이호섭 작곡가의 곡을 들고 데뷔한 지 이제 1년 남짓. 그럼에도 스케줄은 여느 인기 가수 못지않게 빽빽하다. 전국 방방곡곡은 물론 일본·중국 등 해외까지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말 그대로 트로트계의 ‘신성(新星)’이다.

‘당신만 사랑할래요’로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임단아씨를 지난달 18일 서울 종각의 한 조용한 찻집에서 만났다.

몇 마디 나눈 대화에서 마치 어제 헤어졌다가 오늘 다시 만난 이웃집 언니처럼 친근하고 정감 가는 말투가 뚝뚝 묻어났다.

무대 위 화려하고 도시적인 모습 뒤의 반전 매력이랄까.

임단아씨에게 ‘당신만 사랑할래요’ 중독성 강한 노래 외에 또 다른 인기 비결이 있는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가 잠시 생각하고 내놓은 대답은 “진실한 마음”이었다.

“저는 제 자신이 다방면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어느 상황에서 누구를 대하든지 진실한 마음으로 대해요. 그런 저의 진실한 마음을 상대방도 알아주시고요.”

한 예로 그의 진실한 마음은 가요계의 대모 김세레나씨의 마음을 움직였다.

김세레나씨는 자신의 무대 의상인 고가의 드레스를 임단아씨에게 선물하고, 일정까지 미루며 임단아의 콘서트에 지원군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특히 임단아씨를 두고 “딸 같다”라는 그의 발언은 두 사람의 친분이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갓 데뷔(한) 후 김세레나 선생님과 같은 공연에 출연하게 되는 기회가 생겼어요. 어릴 적부터 팬인지라 공연 며칠 전부터 잠을 설쳤어요. 공연 당일 1부, 2부 사이 휴식 시간에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있었는데, 정성을 다해 준비해 온 과일을 대접해 드린 적이 있었어요. 선생님께서 그때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이 굉장히 감동이었다고 말씀하셨어요.”

임단아씨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예의바르다’ ‘가식이 없다’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상대방이 불편한 부분은 없는지 헤아리려고 노력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그의 작은 배려에 많은 이들이 감동을 받는다. 그래서인지 한번 맺은 인연은 오래가는 편이라고 했다. 그의 진심을 알게 된 이들이 기회가 되면 다시 러브콜을 보내기 때문이다.

“욕심을 부리면 힘들잖아요. 마음을 비우고 그 순간에 충실해요. 그러다 보면 좋은 분들을 만나게 되고, 그 분들로부터 또 러브콜이 이어지고요.”

그가 자신의 인기비결로 ‘진실한 마음’을 꼽은 건 어떤 분야든지 실력 못지않게 인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임단아, 음악적 다양한 시도로 주목받다

임단아씨는 획일화 되지 않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트로트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최근에 ‘JTN LIVE CONCERT with 산이 & 버벌진트’라는 힙합 무대에 트로트 가수로서 오프닝 게스트로 초대받은 것을 언급했다. 트로트 가수가 힙합 무대에 오프닝 무대에 오른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또한 인기 걸그룹이 주로 축하공연을 펼치는 프로배구 리그에 트로트 가수로 무대에 오른 일도 있었다.

그 당시 관객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괜찮을까?’라고 생각한 행사 관계자도 있었지만 그것은 괜한 기우였어요. 관객들의 호응이 정말 뜨거웠어요. 신선하다는 평도 꽤 많았어요.”

또한 임단아씨는 ‘보이지 않은 라디오’에 출연해 출연 모습을 영상에 담아 유튜브에 올려 ‘보이는 라디오’로 만드는 시도도 했다.

이렇듯 그는 남다른 행보를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자신이 속한 스타닷컴 안사균 대표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무엇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까 궁리를 거듭했다.

아울러 임단아씨는 영화 ‘엄마 없는 하늘아래’ 2016년판에 특별 출연한다.

즉, 남들이 가는 길을 그대로 가는 것보다 생각을 조금 바꿔 다른 시도를 하면서 팬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임단아, 5년 동안 이호섭 작곡가에게 지도받다

사실 임단아씨는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기까지 부단히 애를 썼다.

이호섭 작곡가로부터 5년 동안 일주일에 한 번 개인 레슨을 받았다. 발성부터 시작해서 이론, 창법 등 체계적으로 배웠다.

“배운 것을 다음 수업에 표현을 해야 했어요. 그게 안 될 때는 굉장히 스트레스였어요. 자다가도 뒤척이면서 일어나서 복습을 하곤 했는데 동생이 몽유병 환자인 줄 알고 걱정을 한 적도 있어요. 한 번은 8시간 동안 쉬지 않고 연습을 하다가 응급실에 실려 간 적도 있어요. 안 되면 될 때까지 했어요.”

그는 그 당시를 회상하면서 이호섭 작곡가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호섭 선생님은 노래를 주시는 데까지 실력, 인성, 끼 등 그 관문들이 많아요. 선생님이 제자로 받아준 이상 선생님의 지도 아래 묵묵히 했어요. 어느 순간에 선생님이 ‘단아씨에게도 노래를 한 곡 주고 싶다’고 말씀하셨을 때는 정말 감사했어요. 행운이죠.”

무대 위에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는 임단아씨는 “제가 노래를 통해 위로를 받았듯이 노래를 통해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트로트가 옛 노래로 묻혀버리는 게 아쉬워요. 우리나라의 트로트를 해외에 많이 홍보해서 친근하게 불려질 수 있도록 많이 알리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그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의 진실성 담긴 노래에 많은 사람이 힐링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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