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친왕 비밀일기. (사진제공:문화재청)

영친왕과 영친왕비 관련 일기·사진 등 희귀 자료 공개

[뉴스천지=서영은 기자]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종수)은 영친왕가(英親王家) 관련 희귀자료 700여 점을 지난 18일 국립고궁박물관 지하 1층 중앙홀에서 공개했다.

이 유물들은 2008년 12월 재일교포 하정웅(河正雄) 씨가 주일본한국대사관에 기증한 것으로 이후 문화재청에서는 주일본한국대사관으로부터 유물들을 환수 받아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 연구 중이었다.
유물은 영친왕비의 친필 일기 1첩, 편지 39통, 엽서 121매, 사진 514매와 기타 영친왕의 수첩, 다큐멘터리 필름 등 모두 700여 점이다.

영친왕비의 친필 일기에는 1919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총 136일의 기록이 담겨 있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로서의 설레는 감정과 약혼자 영친왕에 대한 연민, 결혼식을 나흘 앞두고 발생한 고종 황제의 승하와 그로 말미암은 결혼 연기, 영친왕의 고국 조선에 대한 호기심 등의 내용이 사실적으로 기록돼 있어 눈길을 모았다.

공개된 편지 39통은 국문ㆍ국한문ㆍ일문 등으로 작성된 것으로 이 중 순정효황후가 영친왕 부처에게 안부를 묻는 친필 한글편지는 귀중한 사료가 된다. 또, 1960년대 덕혜옹주와 영친왕의 환국과 관련해 입국절차 등을 논의한 편지들은 그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 등을 엿볼 수 있어 매우 가치가 높게 평가됐다.

특히, 엽서 121매 가운데는 조선 왕실의 덕혜옹주와 의친왕의 아들인 이건(李鍵)·이우(李鍝)와 그 부인들의 안부문안 엽서도 있다.

앞으로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이들 귀중한 자료들이 관련 학계와 연구자들이 유용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록을 발간할 예정이다.

▲ 덕혜옹주 엽서. (사진제공: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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