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픈도어선교회 김성태 목사 “3~4대째 지켜온 신앙”

[뉴스천지=백은영 기자] 북한의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한 김성태 목사는 갖은 고난과 핍박 속에서도 이들이 대대로 신앙을 지켜오고 있음을 증거하는 일들이 있다고 전했다.

그 예로 김 목사는 “북한에 있는 한 가정이 제3국을 통해 성경책을 하나 보내왔다”면서 “1918년도에 우리나라 최초의 침례교 선교사 말콤 펜윅이 번역한 성경책이었다. 이는 한국에 한 권도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펜윅의 조사로 있던 집안 어른으로부터 대대로 물려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이 성경을 보내온 교인까지 4대가 어려움 속에서도 믿음을 굳건히 지켜온 것이다.

▲ 한국오픈도어선교회 김성태 목사. ⓒ천지일보(뉴스천지)
김 목사는 이 외에도 1939년 번역된 성경책도 선물로 받아 보관하고 있으며, 성경책을 구할 수 없어 일일이 손으로 써내려간 성경책만 해도 10권이 넘게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기독교인들이 성경책을 구할 수 없어, 혹은 부피가 큰 성경책을 보관하기 어려워 낱장으로 써서 지니고 있으며, 여기에는 비단 성경뿐만이 아니라 찬송가도, 신앙에 도움이 되는 글도 포함돼 있다.

김 목사는 보안을 위해 자세하게는 공개할 수 없지만 북한 지하교회와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그들이 신앙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보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오픈도어선교회를 통해 4000명 정도 되는 탈북자가 훈련을 받고 다시 북으로 돌아갔다며, 이들이 북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선교회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탈북자가 북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그들이 스스로 선택한 일로 북에 두고 온 가족을 위해서 이기도 하지만 그곳이 바로 그들의 고향이자, 그들이 전도해야 할 동포들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국경지대가 불안전한 상태인 데 더해 북한의 화폐개혁 실패로 돌아가자 탈북자에 대한 경계가 더욱 심해져 단순 월경(越境)자들도 처형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한다.

이로 인해 탈북자들이 다시 월북하는 대신 제3국으로 망명하거나 중국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 김 목사의 말이다.

김 목사는 “오픈도어선교회는 16년 정도 북한의 지하교회와 교류해왔기 때문에 그들의 실정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들 기독교인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노하우가 있다”고 강조했다.

육적인 양식이 없어 주릴 때조차 하나님의 말씀을 먼저 공급받기를 원했던 북한의 지하교인들.

김 목사는 마지막으로 이들이 계속 그 신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우리가 같은 민족으로서 해줄 수 있는 것은 없는지 돌아보는 마음이 필요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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