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태경 기자]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로 멕시코, 헝가리, 남아프카공화국 등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줄줄이 급락하고 있다. 브렉시트 공포에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금, 달러, 엔화 등으로 자금이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도 요동치면서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이 경제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비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신흥국 통화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주가도 떨어지는 등 브렉시트 여파에 직접 타격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는 이날 2.6% 폭락하며 달러당 15.49란드에 거래됐다. 폴란드의 즈위티화와 멕시코의 페소화도 각각 0.9%, 0.7% 하락했다. 중국의 위안화도 이날 달러당 6.5776위안에 거래돼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가 부도 지수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신흥국 중심으로 뛰어올랐다. 브라질은 347bp로 25bp 올라 부도 위험성이 가장 높았고, 러시아는 23bp, 인도네시아 18bp, 말레이시아 15bp, 중국 10bp, 한국 6.5bp 순으로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의 상승도 신흥국들에게는 힘겨운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가 오르면서 달러화 표시 채권의 상환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WSJ는 신흥국의 경제가 브렉시트 발발 이전에도 불안한 상황을 보인 상황에서 브렉시트에 따른 혼란으로 다시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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