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BMW i3를 직접 타봤다. 조용하면서도 응답성이 빨랐다. 1회 완전 충전을 하고 서울 시내에서 업무를 보며 돌아다니기에 배터리 전기량이 충분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친환경차’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때에 ‘전기차 BMW i3’를 직접 타봤다.

서울 하늘은 비가 온 뒤에도 뿌옇다. 이에 정부는 최근 미세먼지 대책안으로 전기차 확대방안을 냈다. 전 세계에서는 독일 자동차 폭스바겐·아우디의 디젤(경유)차 배출가스 조작 문제를 계기로 친환경차인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BMW i3는 유류 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국내 시판 ‘친환경 전기차’ 중 하나다. 휴대폰처럼 배터리를 충전해 차량을 작동한다. 하지만 주행거리는 보통 내연기관(유류연료 사용) 차량이 한 번 연료를 가득 채워 300~400㎞를 주행하는 것보다 3분의 1 수준인 132㎞(1회 완전충전, 2015년형 차량 기준)이다. 이 때문에 운전 내내 ‘충전을 해야 하는데’ 하며 탔다.

주행거리 걱정을 잠시 떨쳐버리고 ‘갈 때까지 가보자’는 마음으로, 서울역과 서울시청, 남산 등 시내를 여러 차례 왕복하고, 근방 전기차 공용충전 시설이 있는 성수동 이마트까지 달려봤다. 주행 거리는 대략 40㎞다. 더운 날씨 탓에 에어컨도 세차게 틀었다.

▲ 지난 19일 전기차 BMW i3를 타고 서울 시내 도로를 주행하고 있는 모습. 의외로 전기 용량이 하루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기에 충분했다. 서울시청과 광화문 주변에 공용 급속충전소 등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것은 아쉬웠다. 순간 가속력도 내연기관차 못지않게 빨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의외로 하루 완충하고 서울 시내 업무 환경에서 돌아다니는 데 전기량이 충분했다.

BMW i3는 주행 중에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거나 브레이크를 밟으면 자가 충전이 된다. 달리면서 줄었던 전기가 다시 차오른 것을 볼 수 있었다. 공용 급속충전기가 있는 곳에 도착해서는, 20분간 업무를 본다고 가정하고 충전을 했다. 보통 30분간 전체 충전의 80% 수준까지 충전이 가능하고, 시간을 더 활용하면 완충까지도 가능하다.

BMW i3는 삼성 SDI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데, 삼성 SDI 관계자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안전을 위해 80% 수준부터 100%까지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도록 돼 있다”며 “100% 완전충전은 회사나 업무를 마치고 집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하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 장점은 에어컨을 꺼보면 고요하다. 내연기관 엔진이 없기 때문이다. 배터리와 모터로 움직이기에 ‘위잉’하는 작은 소리만 들릴까 말까다. 골목에서는 사람들이 뒤에서 차가 오는지도 모르고 비켜주지 않을 정도였다.

전기차는 못 달릴까? 아니다. 차고 달리는 힘이 있었다.

함께 탑승한 이들이 “잘 차고 나간다” “소리 없이 달리는 게 무섭기까지 하다”라고 할 정도로 금새 시속 100㎞를 넘겼다. 이 차의 최고출력은 170마력, 최대토크는 25.5㎏·m이다. 정지 상태에서 평상 주행 속도인 60㎞/h까지 도달하는 데는 3.7초면 된다. 응답성과 가속력이 우수했다.

BMW i3는 혁신적인 경량화를 꾀했다. 차체에는 신소재인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을 적용해 무게는 줄이면서 안전성은 높였다. 드라이브 모듈도 항공기에 주로 사용하는 알루미늄을 적용했다.

실내에도 친환경은 이어진다. 패트병 등 재활용 소재와 유칼립투스 나무 등 천연소재로 제작해 폐차 후에도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차량 가격은 종류에 따라 5650만원과 6350만원(부가세 포함)이며, 정부와 서울시 등 지자체의 보조금(1800만원대 예상, 지자체별 상이)을 받으면 3000만원대다.

▲ BMW i3 뒷태와 내부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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