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서경·김운성 작가가 22일 살상도구인 포탄에 생명, 사랑, 평화의 메시지를 새긴 작품들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전시한 가운데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지난 1951년부터 2004년까지 54년간 주한미공군의 포 사격장으로 사용된 매향리에서 가져온 포탄과 탄피가 예술작품으로 탄생했다.

그동안 ‘평화의 소녀상’ ‘베트남 피에타상’을 선보이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해온 김서경·김운성 작가는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22일 ‘전쟁 없는 세상을 위한 에이이브이(AEV, Art’s Eye View) 프로젝트’ 전시를 열었다. 이번 전시는 24일까지 진행된다.

두 작가는 살상도구였다가 녹슨 쇳덩어리가 된 매향리 포탄에 생명·사랑·평화의 메시지를 녹아냈다.

김서경 작가는 “전만규 매향리 평화마을 추진위원장이 포탄과 탄피 1000여점을 기증해 작품으로 탄생시켰다”며 “정전 중인 한국에 종전을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어 “영원히 끝나지 않는 전쟁이라는 역사의 상처 앞에 섰다”며 “그 고통과 증오의 고리를 우리 손으로 끊어내고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계를 넘어 세계평화를 위한 동반자로 거듭나기 위해 AEV 프로젝트 전시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회가 된다면 AEV 프로젝트 전시를 계속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쟁물품인 포탄과 탄피가 매향리 바깥으로 반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 종료 후 200여점은 다시 매향리로 가 평화의 공원으로 조성되며 일부 작품도 3개 지자체가 조성할 평화공원의 주요 전시작품으로 기증될 예정이다.

한국전쟁 발발 당시부터 미군의 포 사격장이었던 매향리에서 가져온 포탄과 탄피로 만들어진 김서경·김운성 작가의 설치미술 작품은 녹슬고 부서진 혼돈 속 우리 역사의 상흔과 그 극복과정이 그대로 전해지는 역사적인 예술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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