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백지원 기자] 21살의 한국펜싱 대표팀 막내, 박상영

세계랭킹 21위, 올림픽 첫 출전

그의 상대는 ‘제자 임레’
41살의 백전노장, 세계랭킹 3위
올림픽 직전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신예 vs 베테랑의 대결인 셈이죠.

10일(한국시간) 열린 경기는 2:0으로 열세로 시작했고 상대선수의 리드에 따라 단 한번의 역전 없이 스코어는 어느새 13:9

경기를 주도해온 상대선수 임레는 경기종료까지 단 2점만 남겨둔 상황.

그리고 주어진 1분의 휴식시간.

박상영 선수가 의자에 혼자 앉아 어떤 말을 되뇌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습니다.

스치듯 지나갔던 그 순간이 어떤 기적을 가져올지 그땐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가 조용히 앉아 읊조린 말은 “할수 있다. 할 수 있어.” 

이후 3라운드가 시작됐고, 선취점을 가져왔지만 또다시 점수를 내주며

스코어는 14:10

한 점만 내주면 경기가 끝나는 벼랑 끝 상황.

많은 이들이 ‘끝났다’고 생각했을 그 순간.

“할수 있다” 주문의 마법이 시작됐습니다.

1점, 1점, 1점, 또 1점

마침내 동점에 이어 또 1점

연달아 5점을 뽑아낸 겁니다.

결국 14:15로 역전.

영화나 드라마에 나올 법한 장면이 연출되며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습니다.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올림픽 사격 센터에서 열린 50m 권총 결선.

진종오 선수가 9번째 격발에서 6.6을 쏘자 여기저기서 안타까운 탄식이 흘러나왔습니다.

금메달과 멀어졌다는 아쉬움 때문이었습니다. 

순위는 7위까지 떨어졌고, 서바이벌 형식이라 탈락의 문턱까지 왔습니다.

하지만 위기 가운데서도 침착하게 한발, 한발 쏴 간 그는 193.7점 올림픽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나 자신에게 ‘포기하지 말자, 포기하지 말자’라고 계속 이야기했다. 컨디션이 좋지 못했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나에게 마지막 올림픽이다,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 금메달 획득 후 IOC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종오 선수가 이야기한 내용-

세계 정상에서 빛나는 금메달만큼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건 아니다’를 몸소 보여준 그들의 끈기와 투지가 더욱 빛난 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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