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79년 설립돼 76개국 기관·개인자금 750조원을 운용하는 거대 자산운용사 프린시플(PGI) 신희재 한국대표가 프린시플의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 다양한 운용사가 네트워크화된 프린시플은 탁월한 분석력으로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내면서 세계 주요 기관을 주 고객으로 두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자산운용사 프린시플(PGI) 신희재 한국대표
기관·개인자금 750조원 운용… 국민연금‧사학연금 등도 고객
사람 중심 운용으로 장기근속 사원 多… 전문가그룹 조직화
수익금 일부 환경사업‧난민문제 등 인류미래‧공동가치에 투자

[천지일보=송태복 기자] 프린시플(PGI: Principal Global Investors)은 76개국 기관과 개인이 맡긴 자산 약 750조원을 운용하는 신용등급 A⁺⁺의 세계적인 자산운용사다. 뉴욕 증권가를 비롯해 CNN 등 주요 매체가 수시로 프린시플 관계자가 내놓은 경제전망을 보도할 정도로 탁월한 분석력을 인정받고 있다. 부동산, 채권, 주식 등 다양한 형태로 자산을 운용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프린시플의 신희재 한국대표를 지난 16일 본지 회의실에서 만났다. 신 대표를 만나면서 프린시플이 ‘돈에 혈안이 된 자산운용사’일 것이라는 생각은 금세 편견으로 확인됐다.

― 본인 소개를 해 달라.

미국 위스콘신대 (경영학사)를 졸업하고 여러 자산운용사를 거쳐 약 3년 전부터 프린시플에서 일하고 있다. 현재 홍콩 지사에서 일하며 수시로 한국을 오가고 있다. 전체 1만여명의 사원 중 400여명이 홍콩에서 일한다.

― 프린시플에 대해 소개해 달라.

1879년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보험업으로 성공한 래리 지퍼만(Larry Zipperman)이 설립했다. 시골 출신이 세워서인지 ‘촌스러움과 여유, 인간다움이 묻어나는 곳’이다. 그러나 탁월한 경제분석 시스템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률로 고객의 신뢰도가 높다. 한국의 국민연금, 사학연금, 우정사업본부 등 굵직한 연금을 비롯한 많은 기관과 개인이 프린시플을 통해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 프린시플의 가장 큰 특성은 무엇인가.

사람 중심의 운용 덕분에 25년 이상 장기 근속하는 사원 비중이 매우 높다. 가장 일하고 싶은 자산운용사에게 주는 최고상을 받기도 했다. 나도 여러 자산운용사에서 일했지만 프린시플에서 가장 즐겁게 일하고 있다. 보통 자산운용사들이 자기 회사의 장점부터 나열하지만 프린시플은 어디를 가도 자랑을 잘 하지 않는다. 또 돈을 불리는 데만 관심을 두지 않고 인류의 미래와 공동의 가치에도 투자한다. 수익금의 일부를 환경사업과 난민 문제 등 유엔이 관심을 갖는 사업에도 지원하고 있다.

―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비법은.

프린시플 안에 다양한 운용사가 있고, 네트워크화 돼 있다. 그 안에 전문가들이 수시로 회의를 하면서 경제상황을 분석한다. 브렉시트에 대한 전망이 정확했던 것도 그런 이유다. 모두가 브렉시트를 그리스사태와 비교해 비관적으로만 말할 때 프린시플은 이미 그리스사태의 학습효과로 인해 유럽경제가 곧 안정될 거라고 전망했고 실제 그렇게 됐다.

― 신 대표도 프린시플에 투자해 수익을 내고 있나.

보너스의 일부를 의무적으로 프린시플에 투자하도록 돼 있다. 그 덕에 3년이 채 안 된 지금 투자금의 20% 가까운 수익을 냈다.

― 100억원을 가진 투자자가 있다면 어디에 투자하라고 권하고 싶은가.

1순위는 ‘부동산’이다. 프린시플은 세계적인 부동산 정보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실제 많은 기관들이 프린시플을 통해 부동산 투자를 하고 있다. 현재 뉴욕 부동산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곳은 노르웨이, 중국 그리고 한국이다. 한국이 3위를 차지하리라곤 나도 생각 못했다. 2순위는 안정성과 수익률이 좋은 여러 국가의 채권 투자를 권하고 싶다. 프린시플에서 올 초 미국형 채권에 투자하라고 적극 권했다. 이를 믿고 당시 투자했던 사람들은 7~8%의 수익을 냈다. 반면 “왜 미국 채권에 투자하냐”며 시큰둥했던 사람들은 뒤늦게 후회하고 있다.

― 프린시플에 개인이 투자하려면 최소 금액이 있나.

과거에는 2억원을 기준으로 해서 개인의 퇴직연금을 많이 관리했다. 그러나 점점 그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들과 연계해 아예 기준선 자체를 없애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 밥바우어 프린시플 글로벌 인베스터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8월 중에 첫 내한한다고 들었다. 어떤 분이고 왜 오는가.

주요 고객들과의 미팅이 예정돼 있다.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이 한 분야밖에 모르지만 밥바우어는 다면적인 통합력을 가진 탁월한 분석가다. 그의 인터뷰를 CNN 등 주요 뉴스에서 수시로 볼 수 있다. 이번 방한은 좀 더 적극적으로 한국시장과 소통하겠다는 의미고, 내가 맡고 있는 한국 내 투자유치 업무에도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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