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청와대 관계자에 부탁
“송 주필 요구, 수용 안됐다”
‘우병우 물타기’ 의혹 차단 나서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청와대가 송희영 조선일보 전 주필이 청와대를 상대로 대우조선해양 고위층 연임 관련 로비를 한 적이 있다고 30일 폭로했다. 송 전 주필은 앞서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초호화 유럽 여행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에 의해 제기되면서 주필직을 사퇴했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송 전 주필이 지난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게 대우조선해양 고위층의 연임을 부탁하는 로비를 해왔다”며 “청와대가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결국 송 주필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우조선해양을 이끌었던 이는 고재호 사장이다. 연임에는 실패했다. 그는 사장 재임 당시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청와대 관계자 폭로에서 언급된 ‘대우조선해양 고위층’이 고 전 사장을 가리키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청와대가 이처럼 송 전 주필 로비 의혹을 폭로한 것은 송 전 주필에 대한 의혹제기를 ‘우병우 수석 의혹 물타기’ 목적의 청와대 기획설로 연결하는 야권의 공세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011년 9월 당시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 차원에서 송 전 주필에 대한 초호화 유럽 여행 향응 제공이 이뤄졌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청와대는 이석수 특별감찰관 사퇴와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우병우 민정수석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감찰관의 사퇴가 우 수석의 거취 문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야당은 검찰로부터 동시 수사를 받고 있는 이 감찰관이 사퇴한 만큼 우 수석도 민정수석직을 내려놔야 한다며 사퇴 압박을 가하고 있다. 또한 송 전 주필에 대한 잇따른 의혹제기가 우병우 의혹 물타기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 아니냐며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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