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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정국’서 대선 채비 본격
김무성 ‘격차해소’ 공부 모임
외연 확장·경제이슈 선점 노려
문재인·안철수, 고향 부산 행보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여야 대권 잠룡들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그동안 ‘민생 탐방’에 주력했던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수염을 깎고 여의도로 복귀했고,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안철수 전 대표가 부산·경남 방문 등 지역 민심 다지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야 모두 당 지도부를 새로 구성한 가운데 내년 대선 국면으로 넘어가는 ‘가을 정국’을 맞으면서 여야 대권주자들도 대선 준비 채비를 서두르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경선 기간부터 민생 탐방에 이어 최근 중국 방문으로 눈길을 끌었던 김 전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경제 관련 공부 모임으로 정치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이날 ‘격차해소와 국민통합의 경제교실’이란 명칭으로 출범한 공부 모임에서 김 전 대표는 “빈부 격차,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 등 사회 곳곳의 격차로 갈등 비용이 커지고 있다”며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국가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가 평소 시대정신으로 강조했던 격차해소를 주제로 한 이 공부 모임은 사실상 김 전 대표의 대선 가도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대선 국면에서 격차해소라는 국민적 화두를 선제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중도층으로의 외연을 넓히고 경제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야권 대권주자들의 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나란히 부산을 방문했다. 부산·경남(PK) 민심을 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들의 고향인 부산 등 PK 지역은 이번 대선의 핵심 격전지 중 하나다. 야권에겐 정권교체를 위한 영남 동진 전략의 교두보이자 새누리당으로선 정권재창출을 위해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안방’ 지역이다.

문 전 대표는 부산 을숙도와 낙동강 하구를 찾아 낙동강 녹조 문제를 살폈다. 정기국회 개원에 앞서 더민주 소속 PK 지역 의원들의 녹조, 식수 관련 현장 방문에 동행한 것이다. 문 전 대표는 현재 더민주 내에서 당직을 맡고 있거나, 부산 현직 의원 신분이 아니다. 그런데도 부산 현장 방문에 동참해 민생과 밀접한 식수 문제를 살핀 것은 대권주자로서의 면모를 부각하고 PK 민심을 겨냥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부산에서 개최된 국민의당 전국여성위원회 부산 워크숍에 참석한 데 이어 기자간담회, 영남지역 위원장 간담회, 시민단체 ‘뉴프론티어 희망모임 창립대회’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8일 광주 무등산 산행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반드시 정권교체를 하라는 명령을 가슴 깊이 새기고 제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야권의 또 다른 잠룡인 손학규 전 상임고문도 ‘정계 복귀’ 여부에 촉각이 쏠린 가운데 광주를 찾는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 역시 대권 관련 활동 보폭을 넓힐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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