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화재 사태 충당금 마련 ‘적자’
이사회,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결정
“갤노트7 배터리 외 다른 제품, 문제없어”
“中 전기차 배터리 감소
타지역 수주 집중”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삼성SDI가 갤럭시노트7 배터리 화재 사태로 인한 충당금을 마련하면서 대규모 영업적자를 냈다. 이어 “다른 스마트폰 배터리 등은 문제없다”고 해명했다.

삼성SDI는 3분기 매출 1조 2900억원, 영업적자 1104억원, 당기순손실 352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1%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삼성SDI는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 이슈로 인한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의 반영으로 인해 적자를 기록했다 설명했다. 당기순이익은 관계 회사와의 지분법 손익, 법인세 비용 등으로 적자 전환했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전지부문은 중국에서 전기차용 원형배터리의 판매가 감소하면서 매출이 전분기 대비 2.8% 감소한 850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타 지역 전기차용 배터리 매출은 늘었다.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이 지난 2분기 대비 0.7% 감소한 4386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매출은 증가했지만 태양전지(PV Paste) 매출이 감소한 탓이다.

삼성SDI는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 나을 것으로 전망했다.

소형전지 부문은 전동공구 등 정보기술(IT) 이외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대형전지는 유럽지역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미주지역에서 전력 프로젝트 ESS 매출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4분기 IT제품 판매 증가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등 전자재료 부문의 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I는 또한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갤럭시노트7 사태에 따른 실적 부진 등에 주주 반발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향후 3개월 동안 보통주 330만주, 우선주 7만주를 사들일 계획이다.

◆“갤노트7 원인 연말 발표… 中 전기차 배터리 진출”

갤럭시노트7에 따른 실적 하락 등에 대해 사과도 있었다.

김홍경 전무는 이날 “노트7과 관련해서 투자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며 “당사 폴리머 배터리가 고에너지밀도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일부 제품이 셀 내부 음극과 양극의 눌림 현상에 의한 분리막 손상 등의 취약점이 확인됐고, 정확한 원인을 분석 중이다”고 밝혔다.

관련 원인분석 결과는 올 연말에 삼성전자와 함께 발표 예정이다.

김 전무는 “당사는 회계기준에 따라 예상비용을 3분기에 충당했다”며 “실제 보상관련 비용규모는 삼성전자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한 노트7 이슈가 다른 제품까지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이번 이슈는 노트7용 배터리에만 국한된 것으로 다른 제품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등 중대형 전지 부문에 대해서는 “매년 중국 전기차 보조금 규모가 축소되고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보조금 이슈 영향력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흑자시기를 단정 짓기 어렵지만 타지역 수주활동을 강화해 오는 2018년 초 최대한 계획대로 흑자달성 할 수 있도록 매출을 높이고 정상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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