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자 서울 여의도 국회 근처에 있던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찬성 234표’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
여론조사 결과 국민 81% 탄핵 찬성
“국민이 촛불로 대통령 탄핵시킨 것”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거대한 촛불민심이 국회의 탄핵 가결을 이끌었다.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오른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총 투표수 299표 중 찬성 234표라는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다. 박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민심이 표결에 반영된 것이다. 

표결 전까지만 해도 가결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탄핵 가결이 민심의 거센 요구이긴 했지만, 이탈표나 ‘숨은 반대표’라는 변수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무기명투표라는 변수도 있었다. 야3당은 일말의 부결 가능성도 차단하기 위해 의원직 총사퇴라는 배수진까지 쳤다. 일부 시민들은 국회 정문 앞에 집결해 탄핵 가결을 촉구했다. 

민심은 거스를 수 없었다. 투표 결과는 압도적인 탄핵 가결로 귀결됐다. 여야 의원 300명 가운데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을 제외한 299명이 표결에 참여했고, 이 가운데 234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찬성률은 78%. 이는 한국갤럽이 지난 6~8일 실시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반’ 여론조사 결과에서 81%가 탄핵에 찬성한다고 발표한 것과 비슷한 수치다. 탄핵에 찬성하는 여론이 국회 표결에 그대로 투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투표 결과 발표 직후 “오늘 우리 국회는 박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시켰다. 탄핵에 대한 찬반 여부를 떠나 여야 의원을 비롯해 엄중한 사태를 보는 국민 여러분이 한없이 무겁고 참담할 것”이라며 “더이상 헌정사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탄핵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은 상당히 해소됐다. 공직자는 민생을 돌보는 일에 전력을 다해달라. 탄핵안은 우리 손을 떠났다”며 “지금 이 순간부터 나라가 안정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야당은 이번 탄핵 표결의 원동력으로 단연 촛불민심을 꼽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대한민국의 역사는 오늘을 4.19혁명, 5월 광주민주화운동, 6월 항쟁에 이어 시대의 전진을 알리는 일대 사건으로 기록할 것”이라며 “세상은 ‘12.9 촛불혁명’으로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대통령 탄핵은 국회가 주도한 것이 아니다. 이미 5000만 국민은 촛불로 대통령을 탄핵시켰고 오늘은 이를 확인하는 자리였을 뿐”이라며 “이제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수용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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