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강국 코리아’는 정부의 3.0과 창조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자 각 기관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진행합니다. 중소기업 제품의 우수성을 소비자에게 소개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로 발돋움할 수 있는 촉매역할을 담당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국내 유망 중소기업과 수출 유망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추진합니다. 

 

▲ 청솔수산 윤낙진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치어 생존률 먹이 생물이 좌우
6년의 연구, 대량 생산 길 열어
성장 4~5배 빠른 하이브리드종
동남아 시장 전략 수출 기대
“시설투자 등 정부 지원 아쉬워” 

[천지일보=임태경 기자] 급속한 기후 변화와 인구 증가로 인한 무분별한 남획으로 어장이 황폐화되고 수산자원이 고갈되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은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의 대전환을 꽤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수산종자산업이 자리하고 있다.

세계 수산종자시장은 2011년 기준 157억달러 규모이며, 전 세계적으로 우량 수산종자에 대한 수요가 높아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솔수산은 새로운 고급어종을 개발해 해외 수출 길을 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산종묘 생산 기업이다.

지난 2011년 이 회사 윤낙진 대표는 6년간의 연구 끝에 세계 최초로 붉바리 종묘 생존율을 30%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해 상업화의 길을 열었다.

고급 횟감으로 손꼽히는 붉바리는 제주도와 남해안 등 주로 아열대성 지방의 해조류가 많은 암초 바닥에 사는 연안 정착성 어종이다. 그동안 남획으로 자원량이 줄어 해마다 어획량이 매우 감소하는 추세다. 몸 색이 붉어 홍반(紅班)으로 불리며 중국에서는 귀한 손님을 모실 때 대접하는 바리류 중 가장 많이 선호해 고가로 팔린다.

윤 대표는 “붉바리 치어는 먹이 생물 개발에 생존률이 좌우된다”며 “초기 생존율은 극히 낮아 치어 99%가 폐사했지만 수백번의 실험 끝에 먹이 생물 개발에 성공, 대량 생산의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생산된 치어 2만 마리를 중국에 첫 수출을 하는 등 중국, 홍콩, 일본 및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청솔수산은 목포대, 순천향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과 공동연구를 진행할 만큼 수산종묘 업계에서는 독보적인 종묘 생산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성장이 4~5배 빠른 붉바리‧자바리 하이브리드 품종을 생산했다. 고급 횟감으로 알려진 생선 자바리(농어목 바릿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 일명 다금바리)와 붉바리를 성장이 빠른 대왕바리와 교배해 새로운 하이브리드 품종인 ‘대왕자바리’ ‘대왕붉바리’를 세계 최초로 생산했다.

국내에 다금바리로 많이 알려진 바릿과는 전 세계적으로 고가 어종으로 인식돼 있다. 특히 중화권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에 서식하는 바릿과 어류(자바리, 붉바리, 능성어)는 열대어종으로 온대역인 우리나라 기후에서는 월동이 어려워 양식이 힘들고 동남아 등 아열대 기후에서 양식되는 바릿과 어류와 비교해 성장이 느려 수출도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런 국내 환경에서 청솔수산이 개발한 하이브리드 품종은 지난해 대만에 6200마리 수출했고, 올해 12월 중국에 10만 마리 수출 계약이 성사됐다. 특히 붉바리 하이브리드 품종은 동남아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아 수출 전략 품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표는 “사람들이 하이브리드 품종의 맛과 질이 떨어지지 않나 의심을 하기도 했다”며 “동남아 지역에서 많이 판매하는 타이거 하이브리드 품종과 비교하는 시식회를 대만과 홍콩, 제주도에서 열어 붉바리 하이브리드 품종의 맛과 질이 타이거 하이브리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는 평가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청솔수산은 최고 품질의 종묘를 생산해 수출하고 있지만 단순 치어 수출만 하고 있는 현실에 윤 대표는 아쉬운 말을 이어갔다.

윤 대표는 “시설 투자를 하면 치어뿐만 아니라 성어(成魚)를 생산해 더 많은 수출 실적을 올릴 수 있지만, 그만한 투자를 할 여력이 안 된다”며 “개인이 수십억원을 들여 시설 투자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바릿과는 온대성 어종이기에 겨울에 영하로 떨어지는 우리나라 기후 여건상 대형 어종으로 키우기 어렵다. 양식을 하려면 대규모 시설 투자가 필요해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청솔수산이 현재 생산하고 있는 붉바리 종묘와 하이브리드 종묘는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 수출해 현지에서 길러 판매하고 있다.

윤 대표는 또한 마케팅 부분의 어려움도 호소했다. 해외 수출을 하려고 해도 기본적인 소통 문제인 외국어를 비롯해 수출 절차까지 혼자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고부가가치 품종 개발로 전략품종을 통한 해외 시장 개척과 국내 양식 품종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이 이뤄진다면 동남아 현지에서 인기가 많은 붉바리 하이브리드 등을 전략 품종으로 수출해 중국과 동남아 지역 수산 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심사위원장 배선장(ISO 국제심사원협회 사무총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심사코멘트] 청솔수산은 바리류 중 일본에서도 종묘에 성공하지 못한 붉바리 종묘 신기술로 특허를 보유하는 등의 성과로 2011년 농림수산식품부장관으로부터 수산신지식표창을 받았으며 2015년 해양수산부장관상을 수상한 수산분야 신지식인 입니다.
정부지원 없이 오로지 종묘 기술 발전을 위한 연구와 투자에 매진한 결과 붉바리 종묘시 평균 약 40%에 육박하는 기형율을 1~2%대로 낮추는 기술까지 확보하게 되는 등 그 탁월한 기술력을 일본, 대만, 홍콩, 중국 등에서도 인정하여 수출 주문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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