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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정용 작가, 전남대 5.18 민주공원에 ‘평화의 꽃’ 피우다
이미애 기자  |  lme381@newscj.co.kr
2016.12.27 20: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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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 광주시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정문에 조성된 5.18민준공원의 준공식과 박정용 작가의 상징 조형물 제막식이 개최됐다. 박정용 작가는 3개의 노란 꽃잎에 광주정신을 담아 상징 조형물을 제작했으며, 노란색 꽃잎을 통해 즐겁고 유쾌한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박정용 작가가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피어나다’라는 제목의 조형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3개의 노란 꽃잎에 광주 정신 담아 상징 조형물 제작
“광주, 인권도시로 자리매김… 민주·인권·평화 담아”
자신의 슬픔 형상화… “온전히 내 것 표현해야 공감”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3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5.18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았어요. 제 친구도 당시 계엄군의 총에 맞아 숨졌죠. 지금은 5.18묘지에 잠들어 있습니다. 저도 그 아픔을 담고 살아가고 있지만 치유의 개념으로 5.18민주 공원이라는 열린 공간에서 작품과 사람이 하나 돼 호흡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상징 조형물을 제작했습니다.”

광주시와 전남대가 5.18 민중항쟁의 발원지인 전남대(광주 북국 용봉동) 정문에 5.18민주공원을 조성하고 지난 20일 준공식과 아울러 ‘피어나다’라는 제목의 상징 조형물 제막식을 개최했다.

이와 관련해 본지 기자는 22일 공원에 설치된 상징 조형물을 조각한 박정용 작가(51)를 만나 조형물을 제작한 동기 등을 들어봤다.

그는 “전남대 민주공원 조형물 공모전에 당선됨으로써 이 제작물을 설치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전남대 예술대 미술학과 조소전공 85학번”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특히 자신이 작가로서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일찍이 재능을 인정해 준 부모님께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 작가는 “조형물 제작에 앞서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보다 즐겁고 유쾌한 공간 역할을 할 수 있는 의미를 두고 작품을 구상했으며, 광주정신을 3개의 노란 꽃잎에 담았다”며 “앞으로 5.18의 역사는 민주·인권·평화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5.18의 개념에 대해 언급한 박 작가는 “광주는 5.18로 인해 한국의 민주화를 이끌어 인권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에는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광주비엔날레가 세계 5위로 인정받고 외국작가도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고자 관심을 갖는 것은 그만큼 광주가 인권도시라는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가 제작한 상징 조형물은 멀리서 보면 노란 꽃이 활짝 피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3장의 꽃잎의 크기가 다른 이유를 묻자 “36년이 지난 5.18역사의 시간의 흐름과 변화를 예술적인 조형미에 가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도가 가장 높은 노란색은 멀리서도 눈에 잘 띄고 색이 주는 명쾌함과 신선한 이미지가 보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하죠. 또 봄이 되면 파란잔디에서 노란꽃잎이 피어나는 것 같은 상상 속에서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그는 “이제 5.18민중항쟁이 투쟁의 역사가 아니라 인권도시 광주다움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한 차원 성숙한 단계로 나아가길 바란다”며 “이번 전남대 5.18민주공원에 세워진 조형물이 그런 단초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 작가는 자신의 슬픔을 조형예술로 표현했다며 “온전히 내 것을 표현해야 다른 사람이 볼 때 공감한다”면서 “우리는 멀리서 뭔가를 찾으려 하지만 바로 지금 여기라는 소중함을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작품을 하면서 한 순간도 힘들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고 밝혔다. 작업을 통해 무엇을 얻겠다는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본가의 논리로는 이해가 안 되겠지만 예술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만약 작품의 가치를 인정하고 화폐로 환산해 준다면 그것은 사회가 주는 보너스라고 말하는 그는 “작품을 돈으로 계산한다면 온전한 작품을 만들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정용 작가는 “‘호남이 있어야 나라가 산다’는 호남 정신은 5.18 이전에도 나라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었다”면서 “이 작은 광주가 대한민국의 의식의 추를 잡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150만 광주시민의 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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