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옥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29일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부산=김영일 기자] 민선6기 부산시 초대 경제사령탑을 맡아 ‘예산통’으로 정평이 난 김규옥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29일 2년 4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시정 일선에서 물러났다.

김규옥 경제부시장은 지난 2014년 8월 서병수 시장 취임 한 달 만에 민선6기 초대 경제시책 사령탑으로 임명됐다.

김 부시장은 부산 출신으로 혜광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4년 행정고시 27기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공직 입문 후 정부 예산 관련 부서에서 30년간 재직하면서 재정경제원 예산실, 기획재정부 예산총괄과장, 예산총괄심의관, 기획조정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대표적 경제 전문관료다.

특히 예산부처의 넓은 인맥을 활용해 역대 최대규모 투자 국비 확보의 성과를 거두는 등 예산전략을 업그레이드시키는데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지난해 3월부터 26차례에 걸쳐 개최한 일자리정책조정회의는 경제부시장의 업무영역을 뛰어넘어 시정의 모든 역량을 일자리 사업에 집중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 29일 2년 4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시정 일선에서 물러나는 김규옥 부시장에게 후배 공무원이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날 퇴임사에 나선 김 부시장은 “개인적으로 심혈을 기울여 온 북항 그랜마스터플랜이 성공적으로 실현됐으면 한다”며 “55보급창 부지에 부산시청을 이전해 해양도시 부산의 상징성을 살리면서 성공적인 북항 재개발도 해보고 싶었는데 이루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2년 4개월 임기 중에 업적을 꼽는다면 장애인 치유지원후견인제도”라며 “1년 6개월 동안 1500명의 장애인을 고용한 것이 보람된 일이었다”며 장애인 일자리팀에게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현재 부산의 경제는 10년 내 최악의 수준으로 긴 겨울을 지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퇴임을 하게 돼 마음이 무겁고 후임 부시장에게 미안한 마음과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김 부시장은 “열 사람이 걸어가면 발자국이 남고 백 사람이 걸어가면 오솔길이 남고 천 사람이 걸어가면 길이 만들어 진다”는 속담을 인용하며 “부산시의 1만 6000명의 공무원들이 시장을 중심으로 단결해 탄탄한 부산 미래의 길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퇴임 후 앞으로 부산시를 떠나더라도 자문위원이나 어떤 형태로든 부산시에 계속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김 부시장은 후배 공무원들의 꽃다발과 인사를 받으며 33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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