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주 한라봉 수확 모습. (제공: 나주시)

작황·당도 둘다 좋아

[천지일보 나주=김태건 기자] 나주시는 “설 명절을 앞두고 나주의 새로운 지역 특산품으로 자리 잡은 한라봉 수확작업에 해당 농가가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5일 전했다.

나주시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본격 출하될 황금색 ‘나주 한라봉’은 새콤달콤한 맛과 높은 당도가 일품이다. 무농약이나 친환경농법으로 재배돼 안전성 면에서도 뛰어난 겨울철 대표과일로 각광받고 있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나주에서 한라봉이 처음 재배된 것은 지난 1987년 이영길씨(석현동)가 일본에서 도입해 최초로 시험재배에 이어 1995년부터 시설재배에 들어가면서부터다.

나주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작물재배 한계선이 북상해 아열대성 기온 조건이 형성돼 왔다. 또 ‘사질양토’의 비옥한 토질과 과실의 당도를 결정하는 연중 일조량이 제주지역보다 연평균 400~600시간 많아 고품질 한라봉 생산지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차츰 생산기반을 다져오다 2003년께부터 20여명으로 구성된 나주시한라봉협의회(회장 임동연)가 나주시 보조사업으로 하우스 7㏊에 묘목을 심고 생산기반을 구축하면서 재배가 본격화됐다.

‘나주시 한라봉생산자협의회’는 현재 59호 농가가 참여한 가운데 재배면적은 21㏊로 늘었다. 매월 연구모임을 갖고 신기술 습득과 마케팅 정보교환을 하면서 한라봉 특산화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김철동 한라봉생산자협의회 총무는 “지난여름 폭염과 잦은 강우에도 불구하고 가을 날씨가 괜찮아 작황이 예년보다 더 좋고 당도가 높다”며 “9일부터 설까지 집중 출하할 예정인 만큼 고품질 제품을 중간 유통과정 없이 주문 판매제를 통해 판로 확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올해 판매가격은 7~8과가 담기는 3㎏당 1박스에 2만~2만 5000원대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주시는 한라봉이 설 명절 선물용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지역특화작물로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농촌진흥청 비교우위 품목 경쟁력 제고사업에도 선정됨에 따라 2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이와 함께 전남농업기술원과 공동으로 ‘설 명절 한라봉 생산과 유통출하체계 구축’ 사업 추진으로 시설을 현대화하고 고품질 과실 생산 기술지도와 공선출하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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