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지난해 10월 2만명으로 시작한 촛불집회는 지난달 31일 누적 천만명을 돌파하며 민주주의의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러한 평화시위 문화에 외신들도 찬사를 보냈죠.

여기서 잠깐! 조선시대에도 그릇된 정책이나, 사회 문제가 있을 때 집단 시위를 했다는 걸 알고 계시나요?

바로 성균관 유생들이 집단행동을 했습니다. 유생들은 국가의 그릇된 정책에 대해 의사표시를 확실히 했습니다. 가장 먼저 상소를 올렸죠.

만약 상소를 올려도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어떻게 했을까요? 식사를 거부하거나, 학생들이 미리 짜고서 다 같이 공부방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시위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책도 읽지 않고, 스승의 말도 못 들은 체 한 걸 ‘청맹(靑盲)권당’이라고 해요. 더 강도가 센 게 ‘호곡(號哭)권당’이에요. 학생들이 단체로 “아이고” 곡을 하며 대궐까지 걸어가는 거죠.

권당보다 더 강한 게 ‘공관(空館)’이예요. 일종의 동맹휴학으로, 각자 집으로 돌아가 성균관이 ‘텅텅’ 비게 되는 일이죠. 이때는 사실상 성균관의 기능이 마비됐어요.

승강이를 벌이다가 다치는 일도 있었어요. 중종 때인데요. 유생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조광조’가 옥에 갇혔을 때예요.

성균관 유생이 상소문을 올려, 왕의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으려 했지만, 유생들의 뜻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유생들이 왕에게 직접 항의하려고 대궐 안으로 들어가려 했죠. 이때 군졸과 승강이를 벌이다가 다치는 사람이 생겨났어요. 그 이후엔 유생들의 과격한 행동이 줄었다고 해요.

매주 토요일 광화문에서 진행되는 촛불집회. 사고 없이 늘 안전하게 진행됐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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