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실에서 장영근 경기도 교통국장이 ‘공항버스(한정면허) 요금인하, 서비스 전면 개선방안’ 관련 기자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3월까지 원가분석 통한 공항버스 요금인하 추진

[천지일보 경기=강은주 기자] 경기도가 공항버스(한정면허)에 대한 원가분석을 통해 3월까지 운행요금을 1000원에서 4000원까지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11일 발표했다.

도는 다음 달 17일까지 운송원가와 수익자료를 분석하고 공항버스들의 적정요금을 산정한 뒤 다음 달 24일까지 노선별 요금인하 개선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장영근 교통국장은 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의 공항버스 요금은 2001년 인천공항 개항 당시 부족한 수요를 반영해 요금이 높게 책정된 것”이라며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매우 다르다. 인천공항 이용객이 지난해에만 5000만명을 넘어섰고 인천대교 등의 도로가 개설되면서 운행시간도 많이 단축됐다. 버스요금을 낮추고 서비스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버스업체들은 요금제 인하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공항버스 요금 때문에 도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공항버스(한정면허) 장기간 독점에 따른 요금인하와 제도개선 문제를 지적해 이번 전면 개편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에서 운행 중인 공항버스는 현재 한정면허와 일반면허(시외직행)로 이원화돼 있다. 한정면허를 보유한 도내 공항버스 업체는 경기고속과 경기공항리무진, 태화상운 3개 업체로 20개 노선에 152대의 공항버스를 운행 중이다. 일반 시외직행 공항버스는 경기도 내 4개 업체, 19개 노선, 121대가 운행 중이다.

한정면허 업체는 권역별 단일요금제를 통해 탑승 위치와 상관없이 김포공항은 6000원, 인천공항은 8000원~1만 2000원의 요금을 받고 있다.

일반면허 공항버스는 국토교통부가 정한 거리비례제 요금을 적용하고 있다. 승객이 적은 경기북부 일부지역을 제외하면 한정면허 공항버스 이용 승객은 500원에서 많게는 3500원까지의 요금을 더 내고 있다.

가장 많은 승객이 이용하는 수원 영통~인천공항의 요금은 1만 2000원이지만 이를 거리비례제로 환산하면 1만 1000원이다. 군포 산본~인천공항 노선의 요금은 1만 1000원, 거리비례제 환산요금은 7500원으로 1000원에서 최대 3500원까지 차이가 났다.

▲ 공항버스(한정면허) 노선도. (제공: 경기도)

도가 한정면허 공항버스 요금체계 수술에 나선 것은 운수 회사들이 수익구조가 개선됐음에도 요금인하에는 인색해 이용자들의 피해를 보고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이번 작업을 통해 노선별로 1000원~4000원 정도 요금이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개선명령을 이행하지 않는 운송업체에 대해서는 사업일부정지나 과징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특히 도는 한정면허 사업자에 대한 신규공모를 추진한다. 현재 경기도에서 운행 중인 20개 공항노선에 대한 한정면허 만료 기간은 내년 6월로 도는 만료와 함께 면허권을 회수하고 공모를 통해 신규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도는 공모조건에 권역별로 수익과 비수익 노선을 묶어 운행기피지역에 대한 노선을 확대하고 거리비례 요금체계를 적용해 버스요금을 시외직행 수준으로 인하할 예정이다. 현재 6년인 면허 기간을 3년으로 단축하고 정기서비스 평가를 하는 등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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