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제일제당 전국햇반지도 인포그래픽. (제공: CJ제일제당)

서울은 ‘잡곡밥’ 부산·경남 ‘컵반’ 선호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CJ제일제당이 최근 5개년간 ‘햇반’의 지역별 판매량을 토대로 만든 ‘전국 햇반 지도’를 11일 공개했다. 2012년부터 지난해 11월 말까지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지역은 인천·경기·강원으로 약 1억 7400만개를 기록했다.

경기·강원의 판매량은 전국 판매량의 32.4%에 달했다. 2위는 약 1억 2900만개의 판매량을 기록한 서울이 차지했고 부산·경남과 대구·경북이 뒤를 이었다. 1인당 판매량은 전체 판매량 3위를 차지한 부산·경남이 13.5개로 1위를 기록했다. 서울은 1인당 판매량 13개로 2위를 기록했다.

조사기간 햇반과 햇반 컵반의 전체 판매량은 약 5억 4000만개다. 20년간 누적 판매량인 17억개의 약 1/3에 달하는 수치다. 1인 가구 증가가 본격적으로 증가한 2011년 이후 햇반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2015년 4월 출시된 햇반 컵반은 월별 판매량(전체 판매량/20개월)이 약 80만개에 이르며 햇반 잡곡밥의 월별 판매량(약 100만개)을 곧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햇반의 첫 출시 당시보다 더 빠른 판매 속도다.

대부분 지역에서 인구수와 판매량이 비례하는 경향이 나타났는데 서울과 부산·경남은 인구 비중에 비해 햇반과 햇반 컵반을 구매하는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대도시 특성상, 대형마트 등 상품밥 구매 경로가 많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서울과 부산·경남은 상품밥의 주요 소비층인 1~2인 가구의 증가가 많았던 지역이기도 하다.

지역별 상품 선호도를 보면 서울은 잡곡밥이, 부산·경남은 컵반의 판매가 높게 나타났다. 서울의 햇반 잡곡밥 판매량은 약 1600만개였는데 이는 인구수에서 서울보다 약 700만명 이상 많은 경기·강원 지역과 비슷할 정도로 많이 팔린 수치다. 인구 1인당 잡곡밥 소비량은 약 1.6개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서울은 상품밥 문화가 가장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지역인 만큼 ‘간편하면서도 건강한’ 햇반 잡곡밥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부산·경남 지역은 햇반 컵반의 1인당 판매량이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편의점 등 판매처가 많다는 이유 외에도 부산과 해안 지역 여행객들의 현지 구매가 더해진 결과로 추정된다. 부산·경남 지역은 전체 햇반/햇반 컵반 판매량은 3위였지만 1인당 판매량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13.5개로 나타났다. 이는 인구수가 비슷한 대구·울산·경북 지역에 비해 두배가량 많은 수치다. 부산·경남이 상품밥과 간편식 문화가 가장 폭넓게 확산된 지역이라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조사를 통해 햇반의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도 확인했다. 대전·세종·충청과 광주·전라 지역의 1인당 햇반/햇반 컵반 구매량은 전국 평균(10.6개)보다 낮은 8.8개로 나타났다. 하지만 1인 가구의 비중은 수도권보다도 높았다. 앞으로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중장년층 1~2인 가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향후 상품밥 업계가 ‘부모님께 상품밥(간편식)을 선물하는 캠페인’이나 중장년층 대상의 소비자 인식 개선 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펼친다면 소비층이 확대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는 해석이다.

김병규 CJ제일제당 편의식마케팅담당 부장은 “이번에 전국 판매현황을 조사하면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햇반의 일상식화’가 상당 부분 진행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내 대표 브랜드로서 전국의 모든 소비자가 햇반을 일상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