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진구의회.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부산=김영일 기자] 지난해 12월 부산시청의 한 공무원이 시의원을 질타하며 물의를 일으킨 데 이어 이번에는 부산진구청 건축과 공무원이 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의원을 질책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2일 열린 부산진구의회 2017년 첫 본회의에서는 범천 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정비계획 변경안에 대한 의견청취회가 열려 범천동민 50여명도 방청석에 자리했다.

이날 회의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한동안 상임위에 참석하지 않은 더민주 의원의 발언권에 문제 제기를 하면서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김재운 창조도시위원장을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지난 7월부터 상임위원회에 참석하지 않은 정상채 의원을 질타하자 회의장은 더민주 의원과 새누리당 의원들 간 마찰로 정회가 선언되기도 했다.

급기야 구청 건축과장도 정 의원이 상임위에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질문자격을 거론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날 본회의를 지켜본 한 구민은 “공무원이 의회에서 의원을 질타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구청 공무원이 초선 의원이라고 대놓고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의회 강 의장이 야당 의원들을 무시하니 공무원들까지 무시한다”고 힐난했다.

이날 본회의 질의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정상채 의원은 “도시환경정비사업 절차상의 문제가 있거나 법적으로 위배된 사항이 있을 시 정비구역 조합에 맡기느냐 아니면 구청에서 조처를 하느냐”고 질문하자 구청의 이인구 건축과장은 “사안과 판단에 따라 다르다”고 답변했다.

이에 정 의원이 지난 2월 모 언론사에 실린 입찰자격 협력업체 공고를 들어 입찰자격에 대한 의구심을 내비치며 “입찰자격은 조합이 개최하는 현장 설명회에 참석한 자 아닌가”라고 질문하자 이 과장이은 “오늘 변경되는 내용에 관해서만 얘기해 달라. 정 의원은 상임위에 참석하지도 않으면서 질의를 할 자격이 있느냐”는 말로 반박에 나서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어 “구의원이 창조도시위원회에 참여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지만 지난해 7월부터 상임위원회에 한 번도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궁금한 적이 많았다”고 말하자 정 의원은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을 왜 지금 본회의장에서 언급하나? 공무원으로서 할 발언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며 항의하는 구민들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이 손가락질하며 조용히 하라는 등 본회의장은 시장통을 방불케 했다.

범천동에 사는 이모씨는 “강 의장이 말로 횡포를 부리며 의회를 지배한다”며 “말은 민주주의라고 외치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이 더민주 의원들을 숫자로 밀어붙이는 행태를 보인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한편 부산시 부산진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 6명은 제7대 전·후반기 강외희 의장의 업무추진비, 공통경비, 카드깡, 예산 횡령,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부산진경찰서에 고발했으며 이로 인해 현재 상임위원회는 출석 거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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