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의회 정명희 의원이 수상한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최우수상 상장. (출처: 정명희 의원 페이스북)

소녀상 지키기 5분발언 위해 매니페스토시상식 불참

[천지일보 부산=김영일 기자] 부산시의회 정명희 의원이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혼자 외롭게 쓸쓸히 상장만 배달받았습니다’란 글을 올려 한국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최우수상 수상 소감을 올렸다.

그는 “한국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은 너무나 받고 싶은 상이었고 최우수상을 받았지만 ‘부산 소녀상을 지키자’는 5분 발언을 하기 위해 수상하러 가지 못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다른 의원처럼 화려한 수상 사진도 없고 그 흔한 꽃다발 하나 없지만 많이 축하해 달라”며 “큰상 고맙고 귀히 여기겠다”고 적었다.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은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의 공약이행 분야와 좋은조례 분야 등으로 나눠 심사한 결과를 토대로 시상한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생활문화·사회적책임·선거 매니페스토 등 세 가지로 분류해 다짐·실천방안을 점검하고 평가한다. 부산시는 시의원 5명, 기초의원 3명의 수상자가 선정됐으며 정 의원도 최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들 수상자는 지난 12일 서울시 영등포 아트홀 2층 전시실에서 수상식을 했지만 정 의원은 부산 소녀상에 관한 5분 자유발언을 하기 위해 불참한 것이다.

부산시의회는 지난 12일 올해 첫 임시회 본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열린 본회의에서 정 의원(민주당 비례대표)은 설치과정에서 철거됐다가 시민의 여론에 밀려 제자리를 찾은 부산 소녀상에 대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언급했다.

정 의원은 “한일 외교 중심에 외롭게 선 소녀상을 지키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이 소녀상은 이제 그냥 소녀상이 아니라 부산 시민, 나아가 우리 국민의 자존심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 소녀상 설치 이후 일본은 일본대사와 총영사를 본국으로 불러들이고 한일통화스와프 협상중단 등 외교적 초강수로 한국을 겁박했다”며 “일본의 무례한 입장표명 이후 전국에서 부산 소녀상을 지키기 위한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의 자존심 나라의 자존심을 위해서 부산 소녀상을 지켜내자”며 부산시와 관할 자치단체인 동구청을 향해 “외압에 굴하지 말고 소녀상을 지켜내려는 시민 정서에 부응하는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달라”고 촉구했다.

부산 소녀상은 대학생, 시민단체 등 168개 단체와 19개 학교, 5143명이 참여해 8500만원의 기금을 마련해 제작됐다.

한편 정명희 의원의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최우수상 수상에 대해 누리꾼들은 “멋지고 자랑스러운 의원님” “화이팅” 등 축하 메세지를 전하며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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