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6일 오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유엔평화봉사단 청소년들과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부산=김영일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6일 오후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유엔평화봉사단 어린이들을 만난 자리에서 “국제적인 비전을 가져달라”며 인사를 전했다.

이날 오후 반 전 총장은 유엔평화봉사단과 시민들의 환영 꽃다발을 받으며 유엔기념공원에 들어섰다. 이어 유엔군 전몰용사 묘역을 돌며 참배 후 유엔평화봉사단 50여명의 어린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반 전 사무총장은 인사말에서 “국제적인 비전을 가져달라”며 “열정만 가지고 살 것이 아니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프리카에는 지금 이 시각에도 7000만명이 학교 공부를 하지 못하고 있다. 그 사람들을 보면서 어떤 사람도 환경이 어려워 공부를 못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며 “재임 당시 17개의 목표를 정해서 평화와 번영과 질서 있는 계획을 만들어 온 데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여성의 진출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아프리카는 내각의 절반이 여성이다. 한국 여성도 꾸준한 개발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재임 당시 항상 약자 편에 서서 그들과 친근해지려 노력했다. 어렵고 힘든 사람들도 다 같이 끌어 주어야 한다”며 “우리가 남을 위해 무슨 일을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듯이 봉사에도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중학교 시절 은사의 말을 인용하며 “‘머리는 구름에 둬라. 두 발은 땅에 굳게 디뎌라’는 말씀을 항상 지키려 노력했다. 높은 꿈을 가지고 처한 현실을 인식하고 노력하면 밝은 미래가 펼쳐진다”며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한편 반 전 사무총장은 2011년 11월에 현직 유엔 사무총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한 적이 있다. 유엔기념공원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11개국 장병 2300명의 유해가 안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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