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순민 교수의 ‘한양도성: 서울 육백년을 담다’ 표지. (제공: 서울시)

궁궐 전문가 홍 교수, 한양도성 역사 이야기 펴내
조선왕조실록·승정원일기에 담긴 생생한 도성 역사
국공립도서관·대학도서관에 배포, 인터넷 다운로드 가능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서울 한양도성(사적 제10호)’의 역사와 가치를 한권에 담은 대중 교양서 ‘한양도성: 서울 육백년을 담다’가 발간됐다.

이미 출판된 한양도성 책들은 대부분 순성(성벽을 따라 돌며 탐방)을 하며 도성을 소개하는 답사기 형식으로 역사적 사실을 상세히 소개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때문에 한양도성의 역사를 깊이 있고 친절하게 전달하는 대중 교양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 책은 역사학자가 쓴 책이다. 저자는 자타공인 서울 역사 전문가 홍순민(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다. 스테디셀러‘우리 궁궐이야기’로 잘 알려진 홍 교수가 이번에는 궁궐과 짝을 이루는 ‘도성’을 주제로 방대한 사료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학술적으로 깊이 있는 원고를 완성한 것이다. 더불어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을 글로 녹여내 술술 읽히는 역사 교양서로 풀어냈다.

‘한양도성은 온몸으로 서울의 역사를 보여주는 거대한 기록물이다. 조선 태조 이래 오늘날까지 한양도성은 제자리를 지키며 역사의 흐름을 함께하였다. 때로는 영광스런 모습으로 때로는 상처받고 망가진 모습으로 그 세월을 견뎌왔다. 한양도성은 자신의 역사와 서울의 역사, 우리의 역사를 증거하고 있다.’ 홍순민 교수의 ‘한양도성: 서울 육백년을 담다’ 중 일부다.

본문에는 ▲온 백성의 피땀으로 이뤄진 1396년의 대규모 초축공사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도성의 재건과 방어체계의 열띤 논의 ▲이후 일제강점기와 근현대 도시화 속에 도성이 훼손되는 과정 등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특히 ▲숭례문을 비롯한 8개 성문의 내력과 기능을 깊이 있게 다뤘으며 ▲각자성석(성벽에 새겨진 기록)과 조선왕조실록 등 문헌과의 비교·연구도 담겨 있다.

▲ 한양도성 백악구간의 성벽. (제공: 서울시)

한양도성은 1396년 18.1㎞의 대규모로 지어진 수도성곽으로 초축 당시 전국 팔도에서 20만명의 백성이 동원돼 6개월이라는 단기간에 완성됐다. 이처럼 대규모 도시성곽이 짧은 시기에 완성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다.

승정원일기 1711년(숙종37) 4월 8일 기사에는 석수 ‘안이토리(安二土里)’가 광희문 중수공사 중 홍예돌에 깔려 운명했고 이에 임금은 휼전을 베풀도록 명했다고 기록돼 있다. 현재 그의 이름을 도성 성벽 두 곳 각자성석에서 찾을 수 있으며 이는 한양도성 역사적 사실의 증거가 된다.

이 책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 조선시대 국가기록을 비롯해 다양하고 방대한 역사기록을 충실히 조사해 만들어졌으며 그 출처는 각주를 통해 상세히 밝히고 있어 더 깊은 연구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친절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또한 한양도성과 관련된 다양한 옛 지도, 회화, 사진들 그리고 현재의 다채로운 경관 사진도 풍성히 수록돼 이해를 돕는다.

‘한양도성: 서울 육백년을 담다’는 서울 공공도서관, 대학박물관 등에 일괄 배포되며 한양도성 홈페이지에서도 내려 받을 수 있다. 또한 한양도성 해설사 및 시민 교육프로그램에 교육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고홍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시의 한양도성 세계유산등재가 추진되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한층 높아진 이때 이 책 한권을 읽으면 누구나 한양도성 전문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한양도성이 소설, 영화, 만화 등 다양한 장르와 만나서 다채로운 역사 문화가 창출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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