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이정미 의원. (출처: 연합뉴스)

“미얀마 산자부 장관, 반기호 만남 직후 유엔 대표단과 면담”
“KD 파워, 유엔 글로벌 콤팩트 가입… 2년간 보고서 안 써”
潘 측, 의혹 전면부인… “허위 사실 보도에 모든 법적 대응”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18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동생 반기호씨의 미얀마에서의 사업에 대해 유엔에서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이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반씨에 대해 “미얀마 방문 이후 1000억원대의 미얀마 전력현대화사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것이 실제로 수주로 연결됐는지는 확인이 안 됐다”면서 “이 구조 관계에 대해 반씨나 반 전 총장에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런 의혹의 근거로 “반씨가 최근까지 부회장으로 재직했던 보성파워택이 지난 2015년 1월 미얀마 산자부 장관과 만나는 자리에 바로 연이어 산자부 장관과 유엔 대표단이 함께 면담했던 장면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보성파워택이 미얀마로 진출하기 위해선 그쪽 산업 관련 책임자를 만나는 것이 너무 당연했다”며 “유엔 쪽도 그 사람을 만났다는 것이 상당히 의심스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씨가 보성파워택에서 일하기 이전 KD 파워에서 일할 때의 사건에 대해 “지난 2012년 4월 29일 반 전 총장이 미얀마에 방문해서 국제 인사로 미얀마에 대한 추가제재를 완화해달라는 연설을 했는데, 바로 그 직전에 당시 반기호 KD 파워 사장이 미얀마 방문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KD파워는 애초 유엔 글로벌 콤팩트의 가입조건으로 인권, 노동, 환경, 반도체 등의 10대 원칙을 이행하겠다고 했지만, 태양광 사업과 더불어 석탄 화력발전, 망간채굴사업 등 반환경적인 사업들을 같이 추진했다”면서 “유엔 글로벌 콤팩트에 가입한 기업은 매년 10대 원칙을 어떻게 이행했는지를 알리는 보고서를 제출하게끔 돼 있는데, 2년 동안 한 번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 유엔 출입기자 매튜 러셀 리(Matthew Russell Lee)는 tbs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반 전 총장과 반씨의 사업에 대한 의혹을 몇 차례 문의하자 유엔 출입증과 책상을 뺏겼다고 밝힌 바 있다.

리 기자는 “반 전 총장에 대한 외교관들의 생각은 ‘지난 10년간 유엔의 이미자가 크게 훼손됐다’고 말한다”며 “유엔에서 일하는 대부분은 반 전 총장에 대해 신경 쓰지 않고 새로 취임한 사무총장에 더 집중하자고 말한다”고 말했다.

한편 반 전 총장 측은 이런 의혹들에 대해 “반기호씨는 유엔 대표단 직함을 달고 미얀마 사업을 한 적이 전혀 없고, 광산사업과는 관계가 없다”며 “허위사실 보도나 무차별적 인용 보도에 대해선 모든 법적 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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