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제공: 한국노총) ⓒ천지일보(뉴스천지)

“내부 통합 위해 대화·소통할 것”
노동 이해하는 정치세력 지원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일하는 사람이 정당하게 보상받는 나라를 만들 수 있는 정치세력을 지원하고 만들어 내는 것이 한국노총의 중요한 과제이자 임무입니다.”

김주영(55)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신임 위원장이 8일 임기 3년간 한국노총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포부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6대 위원장 선거에서 총 1735표(득표율 60.2%)를 얻어 위원장에 당선됐다.

김 위원장은 1986년 한국전력에 입사해 1996년부터 전력노조 서부지부장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2012년 9월부터 전국 공공산업노조연맹(공공노련) 초대 위원장을 맡아 3선을 하는 동안 공공노련을 단기간에 급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노총을 책임지게 된 김 위원장의 각오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다음은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의 일문일답.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는 데 각오는.

어깨가 무겁다. 갈라진 조직을 다시 추슬러야 하고 대선도 코앞이다. 노동악법도 폐기된 것이 아니다. 장기적으로는 노조 조직률도 높여야 한다. 장단기 과제들을 선정하고 차근차근 풀어갈 계획이다.

-주요 역점 추진 현안은.

대선에서 노동을 이해하고 노동자를 위해 말이 아닌 실천하는 정치세력을 지원할 것이다. 노조의 조직률을 끌어올려 노동자들이 노동권을 제대로 보장받고 누리도록 할 것이며 특히 비정규직·여성·청년·고령노동자들의 처우가 개선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올해 한국노총 사무총국 내에 대선기획단과 미조직비정규사업단을 신설해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하청업체 노조 만들기에 힘쓰고, 기존 노조가 껴안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노동개혁을 포함한 대정부 교섭은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최근 노조 동의 없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공공기관의 성과연봉제에 대해 법원이 효력을 정지시켰다. 명백한 불법임에도 그동안 박근혜 정부가 강압적으로 밀어붙인 것에 대해 법원이 제동을 건 것이다. 앞으로 이런 판결이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우선은 정권교체에 집중하고, 정권교체 이후 노사정 사회적 대화의 새로운 틀을 만들어 협의할 생각이다. 지금의 노사정위원회는 기울어진 테이블이다. 대등한 사회적 대화가 되기 어렵다.

-노동운동을 시작한 계기.

한전 입사 2년 차 스물아홉 살 때였다. 당시 내가 속한 노조 활동이 젊은 내가 바라보기에는 권위적이었다. 부당해 보이는 것에도 침묵하고, 조합원에 대해서도 위압적이었다.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주요 공약인 내부 통합 어떻게 이뤄나갈 것인가.

그간 한국노총이 분열됐던 가장 큰 이유는 정치방침 때문이었고, 최근에는 노사정합의가 원인이다. 한국노총 임원이 임기 중에 정치에 진출하는 것은 금지시켜 개인의 정계진출을 위해 조직을 분열시키고 이용하는 것을 막을 것이다. 그리고 임기 내 모든 중대한 결정은 최대한 민주적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서 결정할 것이다. 또 일상적으로 산별들을 찾아가 만나고 대화하며 소통하고 설득할 것이다. 문자메시지와 SNS등을 활용해 일상적으로 조합원과 소통할 것이다. 조직간 분쟁해결을 위한 분쟁조정위원회 설치도 검토 중이다.

-어떤 위원장이 되고자 하는가.

조합원으로부터 신뢰받는 위원장이 되고 싶다. 임기가 끝날 때 조합원들에게 ‘김주영은 뒤통수 안 쳤구나. 약속을 지켰구나’ 평가받는 위원장이 되고 싶다. 나 스스로 늘 초심을 유지하고 있는지, 내 생각과 의지가 약해지지 않았는지 돌아보고 또 돌아볼 것이다.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모든 일에 진정성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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