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월 열린 대구알기 가족골든벨. (제공: 대구시)

선포식·가족골든벨·청년복면가요제 등 시민 주도
국채보상운동·2.28민주운동 등 역사정신 되살려

[천지일보 대구=송성자 기자] 대구시가 올해부터 매년 2월 21∼28일을 ‘대구시민주간’으로 지정·운영한다. 국가가 어려울 때마다 힘을 모아 앞장섰던 대구시민정신을 되살려 지역민으로서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높인다는 취지다.

대구시는 최근 정치상황, 서문시장 화재 등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떨쳐내고 힘찬 도약을 결의하고자 ‘대구시민주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역사에 큰 획을 그은 국채보상운동과 2.28민주운동 기념일과 연계해 시민이 직접 기획·참여해 진행된다. 진정한 ‘시민축제의 장’을 만들기 위해 대구시는 2015년 11월부터 교육청, 문화재단, 시민단체 등과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시민·전문가의 의견을 수차례 청취해왔다.

대구시민주간 선포식도 시민이 주인공이 돼 치러진다. 오는 21일 오후 2시 EXCO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되는 선포식에서 지역 생활문화동호인들이 특별퍼포먼스를 펼친다. 10대 초등학생부터 60대 어르신까지 세대를 뛰어넘어 400여명의 시민들이 ‘대구 찬가’를 함께 연주한다.

이어 권영진 시장이 나와 시민주간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향후 5개년의 비전을 직접 시민에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다. 또한 EBS 국사교사 KBS ‘역사저널 그날’의 출연자이기도한 최태성 강사가 ‘역사 속의 대구’를 주제로 한 강연을 펼치며 가수 로이킴이 미니콘서트를 진행한다.

대구시민주간을 맞아 가족·연인·친구 등이 함께 팀을 구성해 참여하는 시민협업형 문화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오는 21일 오후 4시 엑스코에서는 초·중·고생들이 가족과 한팀을 이뤄 역사·문화·인물에 대한 퀴즈를 푸는 ‘대구알기 가족골든벨’이 개최된다.

24일 오후 6시 동성로 야외무대에서는 청년들이 직접 기획·추진하는 ‘청년 복면가요제’가 열린다. 참가팀들은 사과, 팔공산 등 지역 상징물을 모티브로 청년 예술가들과 함께 제작한 복면을 쓰고 사전신청을 통해 선발된 100명의 시민청중평가단 앞에서 열띤 가창대회를 벌일 예정이다.

25일 오후 1시 동성로 일원에서는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등 지역의 역사·문화가 깃든 거점 공간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참여형 미션을 수행하는 ‘대구사랑 도심문화RPG’가 펼쳐진다.

또한 지역민으로서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콘텐츠 발굴 및 강화 사업도 추진된다. 대구의 정체성과 뿌리를 찾아 그 우수성을 학술적·객관적으로 증명하고 대구시민정신을 확산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학술 세미나·포럼이 3차례 개최된다. 국채보상운동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기적소리’가 23∼26일 봉산문화회관에서 공연돼 지역의 대표적인 역사적 사건에 대한 시민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 행사를 계기로 위기에 직면했을 때 더욱 빛을 발했던 대구 시민정신을 되살려 지역민의 높은 자긍심을 바탕으로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로 도약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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