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성하씨.

[천지일보 창원=이선미 기자]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에서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는 정성하(40)씨가 지난 2일 오후 마산회원 파출소 인근 100m 지점에서 940만원 상당의 돈봉투를 주워 주인에게 돌려줬다.

정씨는 1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날도 마산회원2동을 청소하고 있었는데 5만원 짜리가 땅에 떨어져 뒹굴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바람이 불어 5만원 짜리 지폐가 나뒹굴었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줍고 있었다고 한다.

정씨는 “지나가던 택시 1대가 바로 눈앞에서 갑자기 멈춰 섰는데, (택시) 바로 앞에 돈 봉투가 떨어져 있어 그것을 바로 주워서 파출소에 갖다줬다”고 말했다.

봉투 안에는 5만원 짜리 22장과 830만원 짜리 수표 1장이 있었다고 했다.

정씨는 “봉투를 주워 주인에게 빨리 돌려줘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자신도 돈을 잃어버린 경험이 있었는데, 당시 눈앞이 깜깜했다는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런 마음을 잘 알기 때문에 주인에게 빨리 돈을 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현금이었으면 찾아주기 힘들었을 텐데 수표가 있었다. 경찰이 은행에 전화를 해 수표를 조회하고 주인을 쉽게 찾아준 것 같다”고 했다.

봉투의 주인인 곽모(75) 할머니는 “가방에 돈이 없어 너무 놀랐었다”며 “비닐하우스에서 힘들게 일해 한푼 두푼 모은 돈인데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니까 순간 주저앉아서 울고 싶었다”고 당시 심경을 말했다.

곽 할머니는 “그 양반이 돈을 찾아줘서 너무 고마웠다”며 “정신이 없어 돈을 찾아준 사람에게 인사도 제대로 못해 미안한 마음뿐이다. 만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정씨는 지난 2011년 1월 1일 환경미화원으로 입사해 7년째 근무하고 있다. 그는 마산 회원2동 담당하고 있으며 오전 6시에 출근해 오후 4시까지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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