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천지일보(뉴스천지)

“‘목포의 눈물’에 어린 분노와 한(恨)은 과거… 새로운 미래로 가자”
“국가해양전략, 세계 중심은 아시아… 호남에도 반드시 기회 올 것”
“지역 차별 안 받고 누구든지 공정한 기회 부여받는 나라 만들 것”
“상식이 배신당하지 않는 대한민국 사회 되도록 정부 운영하겠다”

[천지일보 목포=김지현 기자] “이번에 왜 안희정인가? 이제 안희정의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제가 있는 정부가 어떤 경우든 ‘상식이 배신당하지 않는 대한민국 사회’를 만들어가도록 운영하겠습니다.”

최근 지지율 급상승으로 문재인 대세론을 위협하고 있는 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후보(충남도지사)가 “30년 직업정치인, 저 안희정! 이번에 제가 (대통령이) 될 것 같다”면서 은근한 자신감을 엿보였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후계자이자 민주당의 적자’라고 자신을 표현하는 안희정 후보는 11~12일 1박 2일간 목포와 광주 등 호남지역을 두루 다니며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다.

▲ 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후보(충남도지사)가 11일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안희정과 즉문즉답, 목포에서 심쿵하다’로 시민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안희정 후보는 11일 오전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을 방문해 김 대통령의 민주주의와 평화정신을 기렸다. 오후엔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안희정과 즉문즉답, 목포에서 심쿵하다’로 시민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 광주로 넘어간 안 후보는 지지자들과 번개모임을 가진 뒤 금남로에서 시민들과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12일 오전 5.18 국립묘지에 참배하고 5.18 민주화운동학생기념탑에 헌화한 안 후보는 전남대생들과 ‘안희정이 만나러 갑니다’ 첫 번째 시간을 가지고 3수 임용고시생을 만나 ‘3포 세대’ ‘흙수저’ 젊은이들을 향한 공정사회와 기회평등의 메시지를 나눴다.

▲ 12일 오전 5.18 국립묘지에 참배하고 5.18 민주화운동학생기념탑에 헌화하는 안희정 충남도지사.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어 광주교대대학원에서 ‘더좋은 민주주의 광주포럼’ 여성·청년위원회 400여명의 지지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시화문화마을 커뮤니티센터 홍보관에서 광주 광역·기초의원들과 만나 소통하기도 했다.

이 중 11일 ‘목포에서 심쿵’ 무대의 소통게시판 포스트잇엔 시민들의 질문이 빼곡이 쓰여 있었다.

또 즉석에서 청중이 질문하기도 했는데 ▲국가안보와 대북정책 ▲국정농단 등 법과 제도의 적용사례 중 불공평성 개선 방안 ▲‘목포’하면 떠오는 단어 ▲‘더 킹’ 관객과의 대화에서 조인성과의 만남은 어땟나 ▲목포와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다시 일으킬 수 있는 경제정책 등이 있었다.

▲ 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후보가 11일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안희정과 즉문즉답, 목포에서 심쿵하다’로 시민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포스트잇에 쓰인 질문에 답변하는 안희정 지사. ⓒ천지일보(뉴스천지)

‘대북정책’에 대해선 “우리는 어떤 경우든 북한과의 대화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고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과 노무현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계승해야 한다”면서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반대로만 했고 결국 대북관계에서 아무런 성과도 얻어내지 못하고 한반도 비핵화에 실패한 점에 대해 대단히 실망스럽고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국가안보’에 대한 질문에 안 지사는 “대한민국 국민 5000만명의 안전과 국가안보를 위해 여야, 진보와 보수를 뛰어넘어 합의될 수 없다면 이게 나라인가”라며 “어떤 경우든 국제적 기준에서 북한 핵문제와 인권주의에 합의를 이뤄내고 초당적 국가 전략 로드맵을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1일 오후 광주 금남로에서 시민들과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또 안 지사는 “법과 제도의 미비점을 보충하기 위해 우리는 법과 제도를 끊임없이 수정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시민의 상식 수준을 높여야 한다”면서 “정치 지도자가 자기들에게 유리하도록 취지를 왜곡시키면 안 되고 시민이 긍정적인 취지로 그 법과 제도를 지킬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포하면 떠오르는 단어’에 대해 ‘목포의 눈물’이라고 하자 청중에서 ‘직접 불러 달라’는 요청이 나왔다. 이 노래를 부른 뒤 안 지사는 “이제 그 분노와 한(恨)의 역사를 더욱 정의롭고 자유로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로 만들어가기 위해 힘을 모아 달라“며 ”함께 그 한을 풀어나가자”고 제안했다.

▲ 폰으로 가사를 보며 ‘목포의 눈물’ 부르는 안희정 후보. ⓒ천지일보(뉴스천지)

안 지사는 “우리 모두 ‘대한민국 국민’이란 이름으로 동등하고 공정한 기회를 부여받는 나라가 될 것이며 이를 위해 우리나라는 자치분권의 나라로 가야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못 다 이룬 꿈, 지역민의 힘으로 자치분권을 통해 지역균형발전을 꼭 이루자”고 힘주어 말했다.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다시 일으킬 수 있는 경제정책’과 관련해 한 시민이 “목포가 60년대에 6대 도시였는데 이제 변방의 도시가 됐다”며 “어떻게 이 목포의 눈물을 멈추게 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안 지사는 “대한민국은 해양국가를 지향해야 한다”면서 “바다가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과 꿈, 휴식의 대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 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후보가 11일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안희정과 즉문즉답, 목포에서 심쿵하다’에서 시민의 질문에 즉석에서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특히 안 후보는 “대통령과 장관들만 회의를 할 것이 아니라 지자체장도 대통령과 회의를 자주 하면서 지역발전방안을 직접 모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해양국가전략이 매우 중요한데 우리나라 정부는 그 부분이 너무 부족하다. 충남도 지방정부는 4년 전 해양수산국을 신설했다”면서 “우리는 아시아 전략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제 아시아가 세계 중심이 될 것이며 앞으로 새만금과 당진 평택항, 목포, 호남에도 반드시 발전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하자 박수가 터져나왔다.

또 ‘더 킹’ 조인성과의 만남에 대해선 “외모도 잘 생겼지만 직접 대화를 해보니 아주 섹시한 사상과 정신을 가지고 있었다”고 답하자 청중이 “안희정이 더 잘 생겼다”고 외쳐 함께 웃었다.

▲ 금남로에서 광주시민, 대학생과 셀카 찍는 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후보. ⓒ천지일보(뉴스천지)

최근 국정농단과 어려운 경제로 실망에 빠진 국민을 향해 안 후보는 “더 나은 미래를 살 것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치지 말자.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이 고갈되거나 좌절되는 것이 가장 큰 대한민국의 위기”라면서 “우리의 노력을 통해 더 나은 개인의 삶, 더 나은 국가의 미래를 그릴 수 있다면 그 어떤 고난과 시련도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어려운 삶 자체가 견디기 힘든 것이 아니라 더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지 못하는 현실, 그 자체는 우리에게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좌절과 불행을 만드는 것”이라며 다음과 같이 힘주어 제안했다.

“저, 안희정과 함께 김대중 대통령이 품었던 그 희망을 다시 한 번 잡아보지 않으시겠습니까.”

▲ 광주시민들과 금남로 촛불집회에서 만나 인사하는 안희정 충남지사.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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