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개, 돼지’ 스틸. (제공: 으랏차차스토리)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2016 제 1회 ‘으랏차차, 세우다’ 작품 공모전 대상작이자, 지난해 가을 공연 당시 대학로의 의미 있는 충격을 던진 연극 ‘개, 돼지’가 막을 올린다.

옴니버스 형식의 이 공연은 최초의 여성 화가이자 여성운동가 나혜석의 이야기 ‘경희’와 5.18민주화 운동의 화제성을 덮어버리기 위해 정부가 계획한 대규모 축제 ‘국풍81’, 10년 동안 숨겨져 있던 대학 풋볼팀 감독의 성폭행 사건 ‘터치,다운’으로 구성됐다.

등장인물들은 계몽을 위해 외치는 사람들, 지위와 권력으로 반대세력의 입을 막으려는 사람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아무 생각 없이 휘둘리는 사람들이다. 이 공연은 일반 대중은 주관적인 생각 없이 권력자들에 의해 맘대로 휘둘려지는 ‘개, 돼지’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이렇듯 ‘개,돼지’는 현시대의 기득권자들에게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 이전에 기획 및 공연된 이 작품은 시대의 화두를 앞질러 던졌다는 점에서 ‘연극은 시대의 정신적 희망이다’라는 표어가 정확하게 부합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공모전 당시 심사위원들은 “정치적 메시지에 극이 함몰되지 않고, 극적 재미가 무대에 생생히 살아있다”고 대상작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세우아트앤컬처의 이선희 실장은 “연극 ‘개, 돼지’가 대학로에 뿌린 싱싱하고 건강한 힘이 올해 공모전에 참여한 작품들을 통해 더 커지기를 바란다”며 많은 이의 관심을 당부했다.

대학로에 의미 있는 충격을 던질 ‘극농장 초록바나나’의 연극 ‘개, 돼지’는 오는 3월 9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대학로 세우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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