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영암군 신북면사무소에서 전동평 군수가 군민과의 대화를 나누기 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군민과의 소통 본질 어긋난다는 우려 목소리

[천지일보 영암=김미정 기자] 전남 영암군이 군민과의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소통보다 군 홍보 비중이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영암군은 지난 13일부터 군민과의 대화를 시작했다. 15일에는 신북면사무소에서 오전 10시부터 군민과의 대화를 했다.

그러나 군민과의 대화 시간보다 주요참석 인사 소개와 군정보고, 면정보고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군민과의 대화는 오전 10시에 시작했으나 각 홍보자료 동영상과 군정보고 등을 청취한 후 군민과의 대화 시간은 11시 30분이 넘어서야 시작됐다.

전동평 영암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신성장동력으로 영암군의 미래를 준비해 나가겠다”며 “제 철칙은 전 군수에 대한 인사 보복을 하지 않고 좋은 사업은 이어서 발전시키고 마무리하겠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그 약속을 지켰고 제가 취임 당시 있었던 부채도 거의 다 갚았다”며 “올해 다 갚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신성장동력으로 영암군이 추진하는 생명산업·스포츠산업·바둑산업·자동차튜닝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최근 창단한 영암군 민속씨름단을 활용해 영암군의 농·특산물을 홍보할 것을 설명했다.

▲ 15일 영암군 신북면사무소에서 군민과의 대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영암군민이 전동평 군수에게 건의사항을 말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날 군민과의 대화는 영암군 홍보 동영상에 이어 전동평 군수의 군정 방향과 향후 계획까지 설명한 후에야 시작됐다. 전 군수는 “마을의 공통된 숙원사업은 카드에 작성해 주면 해결해 드리겠다”며 “신북면 전체의 의견을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군민은 여러 가지 의견을 내놓았으나 시간이 부족해 발언하지 못한 군민도 여럿 있었다.

군민이 내놓은 의견은 농어촌도로 개선과 공동시설인 식당 개선, 배 홍보, 문화예술탐방 육성 지원, 모산리 정월대보름 당신제 도지정문화재 지정 건의, 절도방지를 위한 CCTV 설치 건 등이었다.

전 군수는 “적극 검토해 최대한 빨리 해드리는 방법을 찾겠다”고 짧게 답하고 AI, 최근 레미콘 공장과 소송 등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는 등 자신의 견해를 말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전 군수는 AI 문제에 대해 “실제 영암군에서는 AI가 발생하지 않았다. 인근 나주와 해남에서 발생하니 발생지역 3㎞ 내에는 살처분해야 한다. 본의 아니게 영암군이 손해를 봤다”며 “AI는 발생하는 지역이 계속 발생한다. 이러한 지역은 휴업보상을 하고 축산도 깨끗한 환경에서 하도록 동물복지 국가로 가야 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모 언론사 기자는 “이러한 군수의 발언은 지역감정을 일으킬 수 있는 발언”이라며 “해야 하지 않을 말까지 해 군민과의 대화 본질에서 어긋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더불어 “신북면 군민과의 대화에서는 면민의 건의사항을 듣고 소통해야 하는데 군정 보고와 인사말이 너무 길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전동평 영암군수는 오는 22일까지 12차에 걸쳐 영암군 각 면사무소 등에서 군민과의 대화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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