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발효식품은 일반적으로 건강에 매우 유익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동양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고 서양도 마찬가지이다. 과거로부터 인체에 유익한 식품으로 많이 애용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발효식품이란 식품에 곰팡이균이나 효모군 등을 첨가하여 이를 통하여 음식을 발효시키는 과정을 거친 식품제품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유익균이 점차 증대되면서 유해균을 박별하고 혹은 발효에서 인체에 유익한 영양성분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예컨대 비타민B 등의 성분이 만들어질 수 있다. 이는 음식을 장기간 보관하고자 할 때 매우 유익하다. 음식이 변질되지 않고 보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단단한 섬유질성분을 부드럽게 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고 냉장고가 없었던 때에는 상하지 않고 신선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발효과정의 문제점이 있을 수 있는데 이는 곰팡이나 효모균이 이 과정을 통해 알데하이드(Aldehyde)라는 독소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성분은 인간에게 심한 손상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독성을 인체에 발휘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미국에서 발행되는 독성학리뷰(Critical Reviews in Toxicology 2005 Aug;35(7):609-62)를 통해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원래 아세트알데하이드(Acetaldehyde)는 간에서 알코올을 대사하면서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산물이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점은 이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적혈구의 구조적 변형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적혈구를 딱딱하게 만들어서 유연성을 현저히 떨어뜨린다는 점이 인체에 여러 가지 유해한 결과를 촉발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즉, 인체에 유입된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적혈구에 접근하게 된다. 이때 적혈구의 세포막에 접근하여 이 세포막을 단단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유연한 세포막은 유연한 본래의 성질을 잃게 된다.

보통 적혈구의 지름은 7마이크론(micron, 1micron=1/1000000m)이며 그에 반하여 인체의 모세혈관은 직경이 2마이크론이다. 모세혈관의 직경보다도 적혈구의 지름이 더 굵기 때문에 모세혈관을 적혈구가 통과하려면 스스로 형체를 비틀어서 가늘게 만든 이후에 통과가 가능하다. 적혈구가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충분히 잘 이루어질 수 있지만, 아세트알데하이드로 인해 딱딱해진 적혈구는 유연성을 상실하여 이 과정이 이루어지지 못하게 된다.

이는 적혈구가 하는 역할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적혈구가 모세혈관을 통과하지 못하여 결국 모든 세포에 산소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결과를 빚는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느끼는 증세 중의 하나가 손발이 냉하고 추위를 많이 타는 증세이다. 이러한 증세의 원인이 너무 발효식품을 많이 섭취한 것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 발효식품을 1~2개월 중단해보고 증세가 다소간 호전되는지 살펴본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우리 인체에서 산소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곳은 우리의 중추신경을 이루는 뇌의 신경세포이다. 만약 발효식품의 과다섭취로 인해 기억력이나 집중력에 다소간의 문제가 유발됐다면 이러한 증세도 함께 호전될 수 있을 것이다.

그뿐 아니라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신경세포의 수상돌기(dendrite), 즉 신경세포에서 뻗어 나온 수많은 가지돌기에 영양소공급을 방해한다. 왜냐하면 영양소를 수상돌기로 운송하는 데 필요한 단백질의 역할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이는 수상돌기의 영양결핍 및 그로 인한 기능저하를 유발한다. 그리고 이러한 결과는 결국 인간의 신경기능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같이 살펴볼 때, 발효식품을 소량 복용하는 경우에는 문제가 되지 않겠으나 매우 많이 복용한다면 위에 언급한 문제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발효식품 섭취를 상당량 줄일 필요가 있고, 김치의 경우에는 신김치, 익은 김치보다는 신선한 김치를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유익하다고 판단한다. 김치의 경우 한국 사람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발효식품이기에 그 섭취량을 고려할 때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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