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앤드류 팜리 런던시티시장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 기획재정부)

[천지일보=임태경 기자]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브렉시트 이후에도 한·영 통상관계가 공백없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한·영 FTA 추진 등을 미리 검토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앤드류 팜리 로드메이어 영국 런던시티 시장과 면담을 갖은 자리에서 “브렉시트 이후에도 경제·통상 협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양국이 선제적으로 협업해나갈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부총리는 최근 영국이 EU 탈퇴 통보 법안이 하원을 통과함에 따라 영국 정부의 브렉시트 추진방향은 명확해졌지만, 영국 내 브렉시트 찬반 세력 간 갈등, 프랑스·독일의 선거 일정 등을 감안하면 탈퇴협상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한국 기업들은 영국의 EU 탈퇴에 따른 대영 수출입 관세율 인상 가능성과 영국의 패스포팅 권한 상실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패스포팅 권한은 유럽연합(EU) 내 한 회원국에서 금융업 허가를 받으면 다른 회원국에서도 별도 허가 없이 자유로운 영업이 가능한 제도다.

로드메이어 시장은 “브렉시트 결정으로 전 세계가 영국의 투자·금융 등과 관련된 기업환경에 주목하는 상황임을 인지하고 있다”며 “영국 정부는 전 세계 금융중심지로서의 런던의 위상을 유지하고 런던 내 금융기관 및 금융 종사자들이 안정적으로 영업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양측은 핀테크 육성 등 금융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나가기로 합의했다.

유 부총리는 “한국 정부는 금융개혁을 적극 추진 중”이라며 “런던시티와 한·영 금융협력포럼 등을 통해 지속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로드메이어 시장은 규제 샌드박스 등 영국의 핀테크 육성 정책을 소개하며 한국이 아시아 핀테크 허브로서의 잠재력이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금융혁신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규제를 과감하게 완화함과 동시에 사이버 금융 범죄 예방을 위한 정책적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브렉시트 협상 등에 따른 우리 경제 및 기업들의 불확실성을 완화하기 위해 영국 정부, 런던시티 관계자 등과 긴밀한 협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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