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연합뉴스)

1월 대기업 취업자 4만6천명↓
취업자수 6년 만에 최대 감소
10대그룹 중 SK만 채용 확정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경기 불황이 몰고 온 고용한파에 대기업 취업문이 더욱 좁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300인 이상의 대기업 취업자 수는 241만 6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 6000명 감소했다. 금융위기 이후 고용시장이 최악이었던 201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대기업 취업자수가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매달 15만명가량 늘던 대기업 취업자 수는 7월 이후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하면서 11월 증가 폭이 3만 7000명까지 줄었다.

한 달 뒤인 12월에는 1만 4000명 줄어들며 2012년 5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지난달에는 감소폭이 3배 넘게 확대됐다.

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정치적 혼란으로 상당수 대기업이 신규 채용을 미룬 데 따른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하고 있다.

제조업체 중 상당수는 직원 수가 많아서 통계상 300명 이상 대기업의 고용 상황이 중소기업보다 더 좋지 않게 나타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6만명 줄어들며 2009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현재까지 10대 그룹 중 SK그룹만 지난해보다 100명 늘어난 8200명을 뽑겠다는 계획을 밝혔을 뿐 나머지 기업들은 이렇다 할 채용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삼성그룹의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일정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삼성그룹은 매년 2월 채용 규모 및 일정을 공고했으나, 올해는 채용과 관련한 내용을 확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10대 그룹 대부분도 채용 계획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채용계획 인원은 27만 5000명에 달했으나 300인 이상 대기업은 3만명에 불과했다.

중소기업 채용계획 인원은 전년보다 4.5% 증가했지만 구직자의 선호도가 높은 300인 이상 대기업은 8.8% 감소한 결과다.

반면 자영업자 급증 등 영향으로 지난달 직원 1∼4인 기업의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2만 2000명 늘어났다. 이는 2014년 8월 12만 7000명 늘어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