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지난 23일 대구시청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대구=송성자 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지난 23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해 헌법재판소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날 홍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은 무능했지만 위법행위를 했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정치적 탄핵은 할 수 있으나 사법적 탄핵은 좀 그렇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선언과 관련해서는 “자유한국당이 아니라도 출마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며 “(헌재의 탄핵 인용이나 기각) 어떤 결정이 나더라도 그 후에 대선출마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헌재 재판관에 대해 “태산같이 무거워야 할 헌재 재판관의 입이 새털처럼 가볍다”며 “임기가 얼마 안 남았으니 임기 중에 탄핵심판을 결정해야겠다거나 탄핵절차를 형사재판에 준용시키는 언행은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탄핵심리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이어 “헌법재판은 단심제로, 국가의 운명이 걸린 사건을 아무리 신중하게 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촛불시위로 탄핵가부를 결정하겠다거나 국민여론이 70%가 넘으니 탄핵하겠다는 것은 민중주의이고 인민재판”이라고 비난했다.

홍준표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는 탄핵사유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심리할 것이 없었지만 이번 탄핵은 국회에서 열 몇 가지의 사유를 걸었는데 이것을 증명해야 한다”며 “공무원 징계절차에 비유하는 재판관을 보면서 과연 자격이 있나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세월호 7시간이 탄핵내용에 들어갔는데 국민의 생명권 침해라 한다”며 “그러면 93년 페리호 침몰사고나 영남고 열차사고, 구포열차 추돌사고, 삼풍백화점 사고 때 대통령 탄핵했느냐,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사유”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자신의 대선출마 선언 시기에 대해 “영남 심을 보고 결정하는 것이 옳지 지금은 좀 이르다”며 “대통령 탄핵을 두고 대통령선거 나가겠다고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며 대선출마 선언은 탄핵이후에 결정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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