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설치… 향후 여건되면 동성로 이전

[천지일보 대구=송성자 기자] 대구 평화의소녀상이 설치장소 논란 끝에 2·28민주운동기념공원에 설치된다.

24일 ‘대구평화의소녀상건립범시민추진위원회(추진위)’가 “대구 평화의소녀상을 중구청에서 제시한 2.28공원에 건립하기로 합의했다”며 “향후 동성로 설치여건이 완료되면 옮기도록 하고 중구청이 동성로 설치 여건조성에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추진위와 중구청이 소녀상 설치장소를 두고 벌였던 갈등이 일단락되고 오는 3월 1일 설치될 예정이다.

추진위와 중구청은 지난 20일 평화의소녀상 설치장소 문제를 두고 4번째 면담을 가졌지만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추진위는 1만 1459명의 서명을 내세우며 동성로에 설치되는 것이 시민들의 염원이라 주장했지만 중구청은 법규상 동성로에 설치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청은 임의로 소녀상을 동성로에 설치할 경우 도로법 시행령 제55조에 따라 도로에는 공공시설물 외 사유공작물 설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14일간의 계도기간을 거친 후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혀 갈등이 고조되기도 했었다.

추진위는 “2.28공원에 소녀상을 설치하기로 한 것은 소녀상 설치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민·관이 함께 힘을 모아 추진한다는 합의와 협력 정신을 반영해 고심 끝에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 평화의소녀상을 포함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행정을 포함한 시민이 함께 뜻을 모으고 풀어간다는 대승적 의의를 최대한 살렸다”며 “아쉬운 마음이 있지만 이렇게 모아진 마음이 분산되지 않고 발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평화의소녀상 뒤편에는 모금운동에 동참한 시민의 이름, 바닥에는 서명 운동에 참가한 시민 이름을 일일이 음각으로 새겨 특성을 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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