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4월 서울 영등포 갤러리아면세점63을 찾은 중국 아오란 그룹 임직원 및 고객들이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위). 국내 최초 한중 개인방송전문 왕홍 오디션 한국 본선이 지난해 11월 서울 동대문 두타면세점에서 진행됐다. 557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본선에 오른 10명의 예비 왕홍들이 면세점을 돌며 패션과 뷰티 대결에 필요한 아이템을 고르고 있다. (제공: 각사)

두타 “빠르면 6~7월, 늦어도 연내”
갤러리아 “3월부터 매출 본격활성화”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시내면세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도 일부 신규면세점들이 흑자전환 소식을 전하면서 나머지 주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차분히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한화갤러리아와 두산도 빠르게 흑자전환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생존전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두타, 심야·식도락 더 강화

24일 두타면세점에 따르면 오는 6~7월, 늦어도 연내 흑자전환을 목표로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지난해 5월 개점 후 초기에는 인프라 구축에 사용된 투자비용과 브랜드 미입점 등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지난해 30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매출은 꾸준하게 성장하면서 지난달 일매출은 7억원까지 늘었고 2월은 계속 10억원을 웃돌고 있다.

두타면세점 관계자는 “초반에는 브랜드도 100% 오픈이 안 됐고 인프라 구축비용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브랜드도 계속 유치 중이고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는 등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어 연말은 더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심야영업’과 ‘식도락’ 마케팅을 더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상권의 특성을 살린 마케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면세점 매출을 비교해보면 심야영업(밤 9시 이후) 매출은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 1월 중순에는 일평균 매출 중 심야 매출 비중이 38%를 넘어섰다. 두타면세점 관계자는 “국내 최초 심야면세점인 두타의 영업전략이 통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심야쇼핑의 여유로움과 혜택에 대한 고객 인지도 및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으로 심야쇼핑의 혜택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식음료(F&B)’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두타몰과 협력하고 다양한 맛집을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두타몰 지하 2층에 190석 규모로 지역 국수 장인의 맛집 7곳을 한 자리에 모은 신개념 면요리 다이닝 ‘면면’을 오픈했다. 오는 4월에는 강북 지역 최초로 ‘쉐이크쉑(쉑쉑버거)’을 오픈한다. 이외에 ‘삼진어묵’ ‘백미당’ 등 트렌디한 맛집들도 포진시키는 등 지하2층(7곳), 지하1층(13곳), 6층(12곳) 등 맛집만 30여개에 달한다. D10층 라운지에는 체험형 콘텐츠인 두타 바(DOOTA BAR)도 마련했다.

◆갤러리아, 서남권 단독면세점 강조

지난해 438억원 영업적자 등 수익성 악화로 임원 연봉 10% 반납, 관리자급 상여금 하향 조정 등의 비상경영체제를 시작한 한화갤러리아도 3월 이후부터는 매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갤러리아면세점63 관계자는 “현재 일평균 매출은 12~16억원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3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매출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애초에는 3년 내 흑자전환을 한다는 목표였지만 더 빠른 시일 내에 할 수 있게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갤러리아는 63빌딩의 아쿠아리움 및 전망대 등을 비롯해 밤도깨비 야시장, 여의도 봄꽃 축제, 서울세계불꽃축제 등 63빌딩과 여의도 관광콘텐츠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여의도와 가까운 마포에 호텔이 늘어나고 있는 점과 한 건물에서 아쿠아리움 등의 볼거리와 먹거리, 쇼핑이 가능하다는 점, 인천공항과 30분 거리이면서 서남권에서는 유일한 대형면세점이라는 점을 앞세운 마케팅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미 관광콘텐츠를 활용한 ‘엔조이 여의도’, 시내 유명 관광지와의 연계한 ‘관광티켓 금액권 교환 이벤트’ 등도 진행 중이다.

또한 중국 최대 여행 커뮤니티인 마펑워(蚂蜂窝)나 여행사들과 연계한 적극적인 여의도 관광프로그램 홍보를 통해 싼커들은 물론 한한령의 영향을 덜 받는 동남아권 단체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실제 갤러리아면세점63은 적극적인 동남아권 관광객 유치를 통해 전년 12월 대비 올해 1월 동남아권 구매 고객수가 76% 신장하는 성과를 보였다.

◆면세점, 성장기조 이어져

한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여파로 매출 타격이 전망됐던 면세점 시장의 매출도 견조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을 이용한 외국인은 총 168만 2251명이며 이들이 지출한 금액은 7억 839만 달러(약 803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대비 10.3%, 36.9%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해도 각각 12.8%, 44.5% 상승한 수준이다. 

일부 시내면세점도 올해 들어 매출이 크게 증가하며 수익이 개선됐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지난달 매출 750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하며 오픈 9개월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월 들어서는 최고 일매출이 52억원대까지 뛰었다. HDC신라면세점도 1월 매출 532억원, 영업이익 1억 25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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