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운데)와 안희정 충남지사(왼쪽), 이재명 성남시장. (출처: 연합뉴스)

文 “여론조사와 유사할 것”
安 “중도 보수 지지층 유입”
李 “열성 지지층 참여 때문”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선거인단 모집이 26일 11일 만에 100만명을 돌파하면서 경선 유불리를 둘러싼 대선주자 간 득실 계산이 분주해지고 있다.

민주당 대선경선 선거인단 모집 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95만 3578명(대의원·권리당원 19만 5354명 포함)이 선거인단으로 신청했다.

이르면 내달 10일 헌재의 탄핵 결정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남은 기간 최소 100만명 이상의 추가 모집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당 안팎에선 총 200만명 이상의 선거인단 모집을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대거 늘어난 선거인단 규모로 민주당 경선이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이에 따른 각 캠프 간 셈법은 복잡해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30% 초반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수 주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 측은 선거인단 규모가 커질수록 민심의 척도인 여론조사 결과와 유사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

반면 지지율이 각각 20%와 10% 안팎의 격차로 문 전 대표를 뒤쫓고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측은 늘어난 선거인단 규모가 자신들에게 긍정적인 표심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200만명 이상의 선거인단은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더해진 것인 만큼 안 지사 측은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중도 보수 지지층’의 유입을, 이 시장 측은 ‘열성 지지층’의 적극적 참여를 각각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역선택’ 문제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대선 투표권만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선거인단 문턱을 낮추다 보니 보수 성향의 유권자가 대거 참여해 표심의 왜곡과 교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문재인 후보가 되는 건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민주당 선거인단 참여를 독려하는 박사모 공지가 지난 15일 SNS 등에서 퍼진 것이 이 같은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민주당 선관위 부위원장인 양승조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 “200만명 정도 들어온다면 역선택의 가능도 없지 않다. 만약 박사모가 실제로 행동을 해서 몇십만명이 동원된다면 커다란 문제”라며 “막을 수 있는 장치는 없고, 우리 당 열성 지지자들과 탄핵을 걱정하는 분들,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많은 국민이 더 많이 참여해 (역선택을) 봉쇄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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