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연합뉴스)

군용지와 교환 의결할 듯
中경제보복 우려는 계속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중국의 ‘경제 보복’ 우려에도 롯데가 27일 이사회를 열어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을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로 제공하는 안건에 대해 확정할 예정이다.

롯데가 이사회 결의에 이어 곧바로 당일, 또는 28일 국방부와 부지 교환에 최종 합의·계약하면 사실상 사드 부지 문제는 일단락되는 셈이다.

롯데는 당초 이달 안에 논의와 결정을 끝내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27일 내부적으로 이사회를 열어 결론을 내고 28일까지는 국방부와의 최종 합의나 계약을 마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롯데 측은 국방부와의 사전 조율, 중국과의 관계 등을 고려한 탓인지 이사회 일정과 내용 등은 모두 비공개 사안이라며 최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롯데가 이사회를 거쳐 부지 제공을 확정할 경우 중국과의 관계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롯데는 중국 현지에서 유통 부문을 중심으로 12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 해 3조 2000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한 청두와 선양에서는 쇼핑·레저·주거 등이 어우러진 수조원대 복합단지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고, 한국 롯데면세점의 매출 가운데 무려 80%를 중국 관광객(유커) 구매에 의존하고 있어 경제적 타격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 결정이 임박하자 지난 21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사평에서 “롯데가 입장을 바꿀 수 없다면 중국을 떠나야 한다”며 “롯데의 면세점 수입을 비롯한 영업 전망이 점점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롯데스카이힐성주CC(성주골프장) 소유업체 롯데상사는 앞서 지난 3일 첫 이사회를 열어 성주골프장을 주고 정부로부터 대신 경기도 남양주 군용지를 받는 거래의 타당성을 검토했으나 결론을 내리진 못했다.

하지만 한국 기업으로서 국가 안보와 관련된 요청인 만큼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이번 이사회에서는 최종적으로 사드 부지 제공을 결정할 것이란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