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걸그룹 아이스 다혜, 민주, 은미가 최근 진행된 천지일보와의 인터뷰 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저희는 베트남의 아이돌이 아닌 한국의 아이돌이에요(은미)” “‘아이스’가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해요(민주)” “새 마음가짐으로 시작점을 다시 쌓고 싶어요(다혜).”

지난 2015년 ‘오버 유(OVER U)’, ‘내가 아까워’로 데뷔해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해 온 여성그룹 아이스(은미, 다혜, 민주, 유나)가 새로운 음악을 들고 1년 만에 팬들 곁으로 돌아온다. 짧지 않은 공백 기간이다. 그런 만큼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이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최근 서울역 부근의 한 카페에서 아이스 멤버 은미, 다혜, 민주를 만났다. (일본인 멤버 유나는 일본 일정으로 함께 나오지 못했다.)

리더인 은미는 무대에서 랩을 하며 보여준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와는 달리, 사슴 같은 눈망울로 여리면서 털털한 모습으로, 다혜는 춤추고 사진 찍는 것을 사랑하는 자유로운 영혼을 소유한 소녀 같은 모습으로, 막내 다혜는 솔직하면서 당찬 똑 소리 나는 모습이었다.

특히 외모나 성격 등 닮은 구석은 찾아볼 순 없었는데, 인터뷰 내내 마치 3자매를 만난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서로를 믿고 배려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음은 일문삼답)

-멤버들 모두 연습생 기간이 3~4년이라고 들었는데, 힘들지 않았나요?

은미: 저는 언더그라운드 래퍼(Undergraund Rapper) 출신이에요. 랩을 4년 정도 하다가 지금 회사에 와서 아이돌 기회를 얻게 돼 늦게 준비하게 됐어요. 힘들었던 점은 제가 하고 싶은 힙합을 약간 억누르고 다른 음악을 해야 하는 거였어요. 지금은 대표님께서 다음에 힙합도 넣어주신다고 하셨어요.

다혜: 고향이 경남 진주에요. 믿고 보내주신 부모님께 걱정을 안 끼쳐야 하겠다는 생각이 커요. 무엇보다 멤버들이 잘 도와줘서 어렵지 않게 지내고 있어요.

민주: 어렸을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해 왔어요.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적은데 언니들이 친언니처럼 잘 챙겨줘서 잘 지내요. 언니들이랑 하루 날 잡아서 놀러 가는 것이 좋아요. 재미있는 추억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은미는 과거 2NE1 멤버 씨엘과 함께 광고를 찍었다고 하던데요.

은미: 데뷔 전이었어요. 2014년도에 KGB 맥주 광고사에서 캠페인을 열었어요. 맥주사에서 주어진 가사를 넣어 랩을 써서 응모하는 거였는데 최후 1명에 제가 됐어요. 그래서 씨엘 선배님과 같이 광고를 촬영하게 됐어요.

마침 그때 2NE1 음악 중에 씨엘 선배님의 곡을 카피하고 있었는데 그런 기회가 주어지고 직접 만나게 돼 꿈만 같았죠.

-민주는 리포터, 연기 등 다채로운 경력을 가지고 있네요. 본인이 느끼는 가수, 리포터, 배우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18살 때 우연찮게 리포터 제안이 들어왔어요. 대본 읽고 몇 번 말하면 되겠거니 했는데 가보니 사람들을 제가 직접 찾아다니면서 인터뷰를 하는 거였어요. 처음엔 입 떼는 것도 어색했는데 끝날 때쯤 ‘아! 이것이구나’하며 즐거웠어요. 리포터는 일단 말을 조리 있게 잘 해야 하고 현장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부분에 매력을 느꼈어요.

가수는 무대 위에서 포스가 느껴지는 게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일단 춤을 추면서 노래를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거기에 멋짐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연기는 지난해 CJ E&M 올리브 채널의 레시피 드라마 ‘고양이띠 요리사’에서 은항 역으로 출연했었어요. 아쉬움이 좀 남아요. 다음엔 기초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배우고 싶어요.

배우는 자기가 아닌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거라서 감정을 잘 다룰 줄 안다는 게 매력적이고요.

-다혜는 잘 춘다고 들었어요. 춤과 관련한 경력이 있나요?

다혜: 어릴 때부터 춤과 음악을 정말 좋아했어요. 엄마랑 장에 가면 제가 사라져서 음악 나오는 곳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고 해요. 개인적으로 춤과 관련해서 상 받은 것은 없고, 학교 동기들과 같이 대회에 나가서 상 받은 경력이 있어요. 춤에 대한 갈증이 커요. 앞으로도 여기서 멈추지 않고 춤을 계속 배워서 저를 발전시키고 싶어요.

-집에서는 많은 지지를 해주고 있나요?

은미: 랩을 20살 때 시작했어요. 오랫동안 태권도를 해왔기 때문에 부모님께서는 체육관을 차려서 안정적이게 살기를 바라셨어요. 전향을 하니 반대가 있었죠.

사범 생활을 6개월 해 봤는데 답답하고 저랑 안 맞더라고요. 지금도 그렇게 밀어주시는 것은 아니에요. 현실적으로 돈은 있어야 되니깐 걱정은 많이 하세요. 하지만 제가 선택하고 하고자 하는 일에 행복해했으면 하고 바라고 계세요.

다혜: 어릴 때부터 춤추는 것을 좋아해서 많이 밀어주셨어요. 그런데 부모님께서는 제가 이 길을 갈진 몰랐던 거죠. 자꾸 밀어주다 보면 지쳐서 그만 할 줄 알았는데 대학교까지 춤으로 가서 더 많은 것을 시켜주지 못해 후회하신 것 같아요.

민주: 부모님께서는 제가 가수를 할 거라고 생각을 못하셨다고 해요. 처음엔 반대하시다가 제가 너무 하고 싶다고 하니까 아버지께서 대학교 졸업하고 나서 하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아버지를) 설득시켜야 했죠. 제가 예고를 나왔는데 (대학교도 관련된 과에) 합격한 것을 보고 허락해 주셨어요. 아버지께서 어릴 때 하고 싶은 것을 못 해서 자식들만큼은 하고 싶은 거를 하게 해주시려는 마음이 크세요. 지금은 지지해 주시고 계세요.

-베트남에서 걸그룹 ‘아이스’ 인기가 뜨겁다고 하는데요.

은미, 다혜, 민주: 일단 베트남에서 케이팝에 대한 인기가 뜨거워요. (그런 분위기에서) 현지 팬들이 저희 노래를 좋아해 주셔서 감사해요. 현지에서 연 팬미팅과 기자회견에 베트남 각 방송사들과 15여개 언론사들의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기도 했고요.

현지에서 음악방송 프로그램 무대에도 많이 초청됐고, 인터뷰도 많이 했어요.

베트남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저희가 동선을 이동할 때 팬들이 헬멧을 일제히 착용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쫓아오는 것이에요. 또한 간단한 한국말로라도 응원해주실 때 힘이 나죠.

물론 저희의 주무대는 한국이지만 앞으로도 베트남에서도 영화,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하게 할 것 같아요.

-앞으로 베트남 멤버 1명이 합류한다고 하는데 어떠세요?

은미, 다혜, 민주: 긍정적이에요. 베트남 언어 수업을 받고 있는데 언어가 수업 받을 때만 되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수업 시간 이외에도 저희들끼리 연습을 하고 있긴 한데 잘된 건지 틀린 건지 모르잖아요. 베트남어는 성조가 정확해야 해요. 잘못되면 욕이 될 수도 있어요. 그 친구가 오면 일단 이 부분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출연하고 싶은 예능프로그램이 있다면요?

은미, 다혜, 민주: ‘주간아이돌’요. 저희는 저희 이름보다 그룹의 이름을 알리고 싶어요.

뭉치면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으니깐요. 지금도 각자 개인기, 토크, 춤, 노래 등 연습하고 있어요. 기회가 온다면 꺼내서 보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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