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BS공채강사이자 작가로 활동 중인 서울구로남초등학교 이서윤(32) 교사가 서울 구로구 구로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초등생활처방전’ ‘두근두근 1학년을 부탁해’ 등 다수의 초등생활 지침서와 에세이집 ‘서른의 공식’을 집필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서울구로남초등학교 이서윤 교사 인터뷰
초등교육 지침서 다수 집필
EBS 초등부문 강사로 활동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3월이다. 신학기가 시작되는 이달 누구보다 분주한 이들이 있다.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예비 초등학생들이 바로 그 주인공. 새로운 시작을 앞둔 천진난만한 아이들은 한 걸음 내딛기가 설레면서도 두렵고 부모들은 아이의 새로운 시작이 기쁘지만 한편으론 걱정도 크다.

초등학생과 부모들을 위한 교육 지침서를 다수 집필한 현직 초등학교 교사 이서윤(32)씨. 그는 최근 예비 초등학생을 둔 부모들을 위해 강연을 다니느라 주말도 반납한 채 바쁜 나날을 보냈다. EBS 강의도 하고 작가로도 활발히 활동 중인 이서윤 교사를 만나 초등학교 생활에 있어 꼭 챙겨야 할 것과 교육 지침서를 집필하게 된 계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이서윤 교사와 일문일답.

- 초등학교 입학 시즌이라 바쁘지 않나.

3월이 가장 바쁜 시기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학교를 옮겨서 새로운 동료 선생님들과도 맞춰나가야 하고 학생들을 맞이할 준비에 모든 것들을 새로 정비하느라 어느 때보다 더 분주하다. 이번에는 6학년 영어 전담을 맡았다. 전담을 맡으면 수업 준비에 더 신경을 쓸 수 있고 같은 수업을 여러 번 하면서 깨닫게 되는 점도 많아 영어수업에 전문성을 기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

-초등학교 생활 안내 지침서를 집필한 계기는.

교실에서 학생들을 보면서 아무리 학교에서 학생에게 정성을 다해도 가정교육이 학생에게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주제넘게도, 부모님들의 역할을 생각하게 됐고 그런 생각들을 엮어 학부모를 위한 책을 냈다. 학생들을 위한 책도 정말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어린이들과 함께 지내면 자연스럽게 에피소드가 생기게 마련이다. 특히 꿈이 없고, 편식하고, 공부법을 잘 모르는 어린이들을 보면 가르쳐주고 싶은 것들이 많다. 그런 알려주고 싶은 내용을 재미있게 동화로 쓰고 싶었다.

-EBS 강의와 다양한 강연활동을 하고 있다. 어떤 보람을 느끼는지.

강의의 매력은 책과는 다르게 직접 소통한다는 것이다. 질의응답 시간도 갖고 학부모님들 경험도 듣고 함께 나눈다. 교육에 대한 열정을 갖고 계신 부모님들은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시고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씀해주시기도 한다. 참 뿌듯하다. EBS 강의는 좀 다르다. 20분짜리 강의 하나를 촬영하는 데 평균 두 시간이 걸린다.

그 전에 수많은 회의를 거치고 대본도 준비하고 화장, 헤어, 옷까지…. 녹화할 때 수많은 사람이 매달려 강의를 만들어낸다. 힘들기도 하지만 그러한 과정을 함께 참여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뿌듯하다. 많은 학생이 TV나 인터넷을 통해 방송을 보기 때문에 그 뿌듯함 또한 함께 비례해 커지는 것 같다.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초등학생 때는 습관이 만들어지고 무엇보다 이후 성장하면서 무언가를 채울 수 있는 체험의 그릇이 형성되는 시기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감정을 처리하는 방법을 올바르게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한다.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던가, 피해의식이 있어 희생자처럼 생각하기도 하고 어떤 아이들은 돋보이려고만 하는 등 정서적인 습관 곧 감정처리 방법에 미숙한 아이들이 있다. 그런 아이들에게 마음의 신호등을 얘기해주곤 한다.

마음의 신호등에도 파란불, 노란불, 빨간불이 있다며 주의 신호가 왔을 때 3초만 생각해보라고 한다. 상대방이 왜 그랬을까, 실수로 그러진 않았을지 한 번 더 생각해보라고 권한다. 가르쳐준 대로 변화해가는 아이들을 발견하면 보람을 느낀다.

-초등학교 교사로서의 꿈, 작가로서의 꿈은.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이서윤 선생님 반이 되고 싶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 교사로서 거창하면서도 가장 기본적인 꿈이 아닌가 싶다.

작가로서의 꿈은 ‘이서윤이 썼으면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글을 쓰고 싶다. 독자들이 그만큼 믿을만한 작가가 되고 싶다. 베스트셀러라는 것이 마케팅이 중요하고 만들어지는 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대중의 호응을 받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책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꿔볼 만한 ‘베스트셀러 작가’ 역시 작가로서의 꿈이다.

-교사, 작가, 방송인 등 열정적이다. 이유는.

꿈을 꾼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그 꿈을 이뤄가는 과정이 쉽지마는 않다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의 씨앗을 뿌리면 그 씨앗이 어떤 형태로든 자라서 열매를 맺는다. 실현 불가능해 보이는 꿈일지라도 일단은 씨앗을 뿌리는 것이 중요하고 그 씨앗이 물기를 머금을 때까지 기다린 다음 실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찾아보고 배운다.

그런 의미에서 교사는 나에게 생존을 위한 직업이기도 하지만 작가, 강사, 방송인의 꿈을 이뤄준 디딤돌이다. 이렇게 열심히 사는 모습이 학생들에게 영감을 주고 좋은 모습으로 비쳐 아이들뿐 아니라 나 자신도 또다시 꿈을 꾸게 해준다.

이서윤 교사가 말하는 ‘3월 입학과 함께 학교생활 팁 5가지’

1. 새로운 환경을 맞이하는 아이의 불편한 마음을 이해하고 응원해주세요.

교실이나 선생님이 바뀐 새롭고 낯선 공간은 아이들에게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로 다가갈 수 있어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발생하는 긴장과 스트레스는 다양한 질환으로 연결될 수도 있으니 아이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요!

2. 다른 사람에게 예절 지키기를 알려주세요.

예의 바른 아이처럼 예뻐 보이는 아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어른이 주신 것을 두 손으로 받는 다거나 어른의 말씀을 중간에 끊지 않는다거나 인사를 밝고 크게 하는 것을 못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물건을 두 손으로 받는 연습과 바른 자세로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는 연습을 시켜주세요.

3. 스스로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주세요.

학교에서는 책상과 사물함을 스스로 정리해야 합니다. 정리정돈이 잘되지 않으면 교과서 준비도 잘되지 않고 자기 생활 관리도 되지 않는 게 사실입니다. 가정에서 부모님이 정리해주시지 않고 아이가 스스로 정리해보도록 습관을 들여주세요.

4. 알림장과 가정통신문 확인을 잘하고 숙제와 준비물을 잘 챙기게 해주세요.

학교의 숙제나 준비물을 챙기는 것이 사소한 일인 것 같지만 자기 할 일을 스스로 체크하고 책임감을 길러줄 수 있는 가장 작은 발걸음입니다. 가정통신문에는 다음 날 회수해야 하는 것들이 많이 있는데요. 이러한 신청서를 제날짜에 내고 숙제와 준비물을 잘 챙겨오는 아이들은 부모의 관심 정도와 비례합니다. 직장에 다녀서 바쁘더라도 가정통신문과 알림장은 확인해서 아이의 학교생활을 파악하도록 해주세요.

5. 교과서 훑어보기는 최고의 학습준비랍니다.

학기 초 부모와 아이가 교과서에 이름을 쓰고 어떤 단원이 있고 어떤 내용을 공부하는지 쭉 살펴보도록 하세요. 목차를 살피는 것은 한 학기 동안 여행하게 될 공부 여행의 지도를 함께 살피는 것입니다.

학기 중에는 다음 날 교과서에서 공부할 내용을 한번 살펴보면서 제목과 그림을 보고 읽어 봅니다. 이렇게만 해도 아이는 앞으로 배울 내용에 대해 기대감을 갖게 되지요. 매일 이렇게 하기 힘들다면 주말에 한 번씩이라도 아이와 함께 앉아서 일주일 동안 학교에서 배운 부분에 해당하는 교과서를 함께 넘겨보고, 다음 주에 배울 내용을 같이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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