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민주간’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오카리나를 합주하고 있다. (제공: 대구시)

시민들 “처음이지만 강렬했다” 반응

[천지일보 대구=송성자 기자] 올해 처음으로 선포된 ‘대구시민주간(2월 21∼28일)’가 시민이 직접 만들고 주인공이 되는 시민축제의 장이라는 당초 취지에 걸맞게 ▲시민 기획·참여 프로그램 운영 ▲놀이를 통한 지역 학습계기 마련 등으로 새로운 시민소통과 화합의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대구시는 지난 21일 국채보상운동, 2.28민주운동 등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온 대구시민정신을 계승·발전시켜 시민 중심의 대구 재도약을 추진하고자 매년 2월 21∼28일을 ‘대구시민주간’으로 선포했다.

이 기간 대구시는 지역민들이 대구시민으로서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높임과 동시에 새로운 시민문화를 창조해나갈 수 있도록 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시민주도형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지난 21일 열린 ‘대구시민주간 선포식’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시민들이 직접 준비한 ‘250만 시민대표 퍼포먼스'로 초등학생부터 60대 어르신까지 400여명의 시민들이 직접 곡 선정에서부터 참여자 모집, 공연연습까지 자발적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선포식 당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대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공연한 ‘대구찬가’, ‘고향의 봄’ 무대는 많은 다른 시민들의 가슴을 울렸고 뜨거운 박수와 앵콜 요청을 받았다.

지난 24일 오후 6시 동성로 야외무대에서 개최된 ‘청년 복면가요제’도 청년들이 직접 기획에서부터 참여, 평가단계까지 참여했다.

대구시 청년위원회의 아이디어로 추진된 이번 가창대회에는 고등학생부터 취업 준비생까지 110팀이 참여해 예선부터 뜨거운 경쟁을 벌였으며 미리 신청을 받아 구성한 100명의 시민청중평가단이 직접 우승자를 선출했다. 특히, 참가자들이 착용한 독수리·목련 등 지역 상징물을 상징화한 복면은 청년 예술가들이 함께 참여·제작한 것으로 이를 통해 지역 청년 간 교류와 소통도 도왔다.

아울러 대구시민주간 기간에는 시민들이 가족·친구들과 놀이를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지역의 역사·인물 등을 학습하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지난 21일 EXCO에서 열린 ‘대구알기 가족골든벨’은 평일 오후 4시라는 제약이 많은 개최일정에도 불구하고, 할아버지·부모님 등과 손을 잡고 온 청소년들로 행사장이 가득 찼다.

지난 25일 경상감영공원, 약령시 등 시내 일원에서는 ‘대구사랑 도심문화 RPG’가 열려 가족·친구·연인 등과 한 팀을 이룬 37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대구시는 대구시민주간을 상징할 수 있는 공식 로고를 개발해 관련 행사 포스터, 현수막 등에 사용하게 함으로 개별 프로그램 간 일체감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올해 상반기 중으로 시민단체, 청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범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내년도 대구시민주간 운영의 내실을 기해나갈 예정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올해 첫 걸음마를 뗀 대구시민주간에 적극적으로 호응·참여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향후 대구시민주간이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행복발산의 장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아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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