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옥 시인 ‘일본군 위안부의 눈물’ 출간 (제공: 조현옥 시인)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한일 간 외교적 현안이 되는 가운데, 중견 작가 조현옥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일본군 위안부의 눈물(렛츠북)’이 출간됐다.

민족문제에 대한 작가의 성찰이 돋보이는 이번 시집은 작가의 시대적 책임이 무엇인가 세상에 던지는 화두와 그 대답이다.

국내와 해외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시점에서 조현오 시인은 민중의 역동성을 발견하게 됐다고 전했다.

작가는 나비가 된 일본군 위안부의 원혼들이 세상에 당당하게 날개 짓을 하는 그런 날을 그려보면서 어쩌면 누군가와 약속이 되어버린 이 시집을 세상에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일본 정부가 자행한 만행이며 아직도 미완의 역사이다.

시집 ‘일본군 위안부의 눈물’은 1부에서 ‘일본군 위안부’라는 역사를 접하면서 시인이 겪은 충격과 분노 슬픔을 다루고 있다.

광주여성재단 광주 평화나비 소모임 대표로 작년 5월 16일 해남의 중앙병원 중환자실에 공점엽 할머니를 서거 전날에 찾아뵙고 쓴 시와 담양의 곽예남 할머니(94)를 한 달에 두 번씩 찾아뵈면서 쓴 시들도 담겨 있다.

이 시집의 2부에는 포토저널리스트인 이토 다카시(伊藤孝司)씨가 취재해 세상에 알린 남과 북, 중국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31명의 증언이 담겨져 있다.

오랫동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비롯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를 고발해 온 일본의 이토씨는 일제가 저지른 전쟁 범죄에 피해를 입은 아시아 각국의 사람들을 20년 넘게 취재해 왔다.

그는 한국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북한 지역도 취재해서 공개했다. 특히 1999년에 이토씨가 영상에 담은 북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에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일본군의 잔악함이 여과 없이 담겨 있다.

조현옥 시인은 “과거는 수정될 수도 없고 없었던 것으로 만들 수도 없다. 사죄는커녕 한국의 소녀상까지 철거하라는 요구를 하는 일본을 보면 일본의 미래는 없다”며 “이국 만 리 먼 타향에서 일본 군인들의 강제적 성노예로 무참히 사라져 간 일본군 위안부. 그 이름 없는 영혼들을 위해서 이 시집을 바친다”고 말했다.

한편 조현옥 시인은 1992년 문학공간을 통해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무등산 가는 길’ ‘그대를 위한 촛불이 되어’ ‘4월의 비가’를 출간했다. 2014년 6월 ‘세월호 시국 선언’ 문학인 754명에 동참, 이른바 ‘블랙리스트’ 시인이 됐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시작에 전념하고 있으며, 일본군 성노예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지난 3월 1일 발족한 ‘광주나비’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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