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핵 항공모함 입항 반대… 남북 간 북미 간 대화를 시작하라

[천지일보 부산=김영일 기자] 박근혜정권퇴진부산운동본부가 지난 6일 부산 남구 백운포에 있는 한미해군작전사령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핵 항공모함의 부산 입항을 반대한다”며 “위험한 전쟁연습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부산지역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박근혜정권퇴진부산운동본부는 이날 80여명의 시민사회단체 회원이 해군작전사령부 앞에 모여 “위험한 전쟁연습 반대”를 외쳤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13일부터는 키리졸브(Key Resolve·KR) 훈련이, 15일에는 미 핵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부산항 입항을 앞두고 있다”며 “위험한 전쟁연습은 중단하고 남북 간 북미 간 대화를 시작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금은 북미 간 남북 간 대화가 모두 단절된 위급한 상황”이라며 “최악의 남북 관계를 사전에 조율할 수 있는 통로도 없는 이런 상황에서 전쟁연습을 진행하는 것은 확전을 부추기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부산 운동본부는 “심지어 황교안 한민구 등은 ‘북 도발설’ ‘선제타격’ 운운하며 안보 위기를 흔들고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안중에 없이 미국에 사드 조기 배치와 전략 핵무기까지 요청해 군사위기를 조장하는 등 탄핵과 대선을 앞두고 ‘북풍’에 기대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한미일 동맹을 내세워 사드 배치는 물론 MD까지 강요하고 있다”며 “이제는 사드로 인해 중국과의 갈등까지 우리 국민의 몫이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대북 대결정책을 전환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북미 간 논의를 시작하라”며 “우리 정부뿐만 아니라 정당과 인사들도 남북 간 대화와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오는 15일 미 핵 항모 칼빈슨호가 부산항에 입항함에 따라 부산 운동본부 시민단체는 반대 농성을 벌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어 16일에는 민주노총 부산본부 주최로 ‘전쟁연습 중단,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투쟁문화제’도 열린다.

지난달 5일 모항인 샌디에이고에서 출항해 아시아태평양 해역에서 훈련 중인 칼빈슨호(9만3400t급)는 오는 15일 백운포에 입항할 예정이며 2개의 항모비행단과 구축함 전대, 미사일 순양함 레이크 챔플레인함(CG-57), 이지스 구축함인 마이클 머피함(DDG-112)과 웨인메이어함(DDG-108) 등 항모전단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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