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탄강 대교천 현무암 협곡. (제공: 경기도)

9일 학술연구용역 착수보고회
내년 9월 유네스코에 신청
심사 거쳐 2020년 인증 목표

[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경기도-강원도 상생협력사업 중 하나인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인증’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경기도는 지난 9일 오후 연천군청 상황실에서 환경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국립공원관리공단, 강원도, 포천시, 연천군, 철원군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인증 학술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용역은 경기도와 강원도가 지난해 3월 체결한 ‘경기-강원 상생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우수 지질자원을 보유한 경기도(포천·연천) 및 강원도(철원) 한탄강 일원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받기 위한 것이다.

이번 연구용역에서는 ▲로드맵 작성 ▲각종 자원 조사 ▲세계지질공원 인증 가치 분석 및 조사연구 ▲지질명소의 발굴 및 구역 설정 ▲지질·지형 보고서 작성 ▲관리기구의 수립 제안 ▲지질명소에 대한 보존·관리 대책 수립 ▲지질교육 및 지질관광 프로그램 제안 ▲관리계획서 작성 ▲인증신청서 작성 등을 수행하게 된다.

이를 근거로 경기도는 강원도와 공동으로 내년 9월까지 유네스코에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절차를 신청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후 유네스코로부터 서류심사와 현장실사 등을 통과하게 되면 2020년 안으로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지질공원’은 유네스코가 미적 가치, 과학적 중요성, 고고학적, 문화적, 생태학적, 역사적,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지역을 보전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함으로써 지역 활성화와 주민 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지정하는 구역으로 ‘세계유산’ ‘생물권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 3대 보호제도 중 하나다.

한탄강 일원은 포천시와 연천군, 철원군을 흐르는 총 길이 136㎞의 하천으로 독특한 지질·지형적 가치를 지닌 국내유일의 현무암 침식하천이다. 특히 27만년 전 화산폭발로 용암이 분출해 110㎞ 이상 흘러 형성된 용암대지와 침식하천은 세계적으로도 상당한 미적·학술적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학생들의 지질체험학습장으로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12월에는 이 같은 가치를 인정받아 환경부 국가지질공원위원회 심의를 거쳐 인근 임진강과 함께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신광선 경기도 공원녹지과장은 “한탄강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다면 국제적 위상과 주민 자긍심이 높아짐은 물론 경기-강원 북부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사업이 지자체간 상생 협력의 우수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10월 ‘제주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았다. 이를 통해 제주도는 지역 위상과 브랜드 가치 상승, 연간 방문객 1300만명 돌파라는 성과를 달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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