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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천지 충청=손경흥 시민기자] 노란 꽃을 가득 피우고 오는 이들을 맞아 주는 산수유의 웃음꽃 따라 충북 보은의 ‘하늘빛 식물원’에는 어느새 봄이 가득 들어와 있다. 봄을 이끌고 온다는 ‘복수초’는 피고 졌고, 하얀 꽃잎이 아름다운 미선나무가 활짝 피었다. 나팔 수선화는 한 곳을 바라보며 즐거운 봄소식을 알리고 있다. ‘하늘빛 식물원’의 지킴이 이현숙 씨는 어느새 식물들과 동화가 돼 하나의 그림 같다. 오는 이들을 보며 짓는 환한 웃음이 봄을 맞는 꽃의 모습이다.

1500평의 식물원은 김영식 씨와 이현숙 씨의 인생이 담겨 있는 곳이다. 평생을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살면서 지금의 식물원을 만들었다. 물론 지금도 완성된 것은 아니다. 여전히 식물원은 자라는 중이다. 부부는 매일 ‘오늘은 어느 곳을 가꿀까’하는 생각으로 식물원을 바라보며 아침에 나오고, 저녁에는 내일은 이 부분을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집에 들어온다. 이러다보니 부부가 나누는 대화도 식물원에 대한 것들뿐이다. 마치 자식을 키우는 마음으로 식물원을 보는 부부의 모습이 아름답다.

현재 식물원에는 귀룽나무, 자귀나무를 비롯한 목본류와 깽깽이, 삼백초와 같은 초본류가 1000여 종 식재돼 있다. 여러 종류의 식물들이 있다 보니 규모는 작은 식물원이어도 매일 새로운 모습으로 변한다. 현재는 환경부가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정한 깽깽이가 한창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이 특이한 이름은 개미가 띄엄띄엄 떨어뜨린 씨앗이 싹튼 모습이 마치 깽깽이 뜀을 한 것 같다는 데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하늘거리는 잎과 꽃이 봄바람에 살랑거리는 모습이 너무 앙증맞다.

살포시 잎을 내밀고 있는 나무로 귀룽나무가 있다. 우리나라 산에서 볼 수 있는 나무 중의 하나로 잎이 일찍 나오고 늦게 까지 잎이 우거져 여름에 쉬는 그늘로 최고다. 또한 물의 정화작용 능력이 뛰어나 옛날에는 우물가에나 개울가에 많이 심었다고 한다. 여름에는 하얀 꽃들이 많이 피어 꼭 구름 같다 하여 북한에서는 구름나무라고 부른다. 어린가지를 꺾으면 고약한 냄새가 나는데 곤충의 퇴치에 쓰기도 한다.

이미 하우스 안에는 상록 으아리부터 토끼싸리, 혹앵초, 마취목, 흰금매화, 풍년화, 동향금 등 많은 꽃들로 한가득이다. 2월부터 방문객들이 많아지면서 현재는 전국의 많은 방문객들이 주중을 가리지 않고 찾아오고 있다. 식물원에서는 관람뿐만 아니라 야생화를 비롯한 다육 식물과 각종 원예식물 및 나무들을 구입할 수 있다. 점점 깊어가는 봄날, 봄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 ‘하늘빛 식물원’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방문해 보는 것 또한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하늘빛 식물원은 화분에 심은 꽃들을 분양한다. <분양가격 3000원∼1만 원 >
충북 보은군 보은읍 성주리 213 <하늘빛 식물원 043-542-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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