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22일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세월호 시험인양을 하는 가운데, 반잠수선과 크레인이 대기 중이다. (제공: 해양수산부)

[천지일보 진도=김미정 기자] 정부가 세월호 시범인양에 나선 22일 전남 진도 팽목항이 다시 한 번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다.

이날 팽목항은 흐린 날씨였음에도 바람은 다소 잠잠해 이곳을 찾는 사람마다 “오늘 인양될 것 같다”는 기대를 내놓았다.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을 위해 기원제를 지낸 정외스님(경기도 남양주시)과 전연순(금빛예술단장)씨는 “세월호가 꼭 인양되길 바란다”며 미수습자 9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가며 기원했다.

세월호 자원봉사를 하는 김주휘(46,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씨는 자녀와 함께 팽목항을 찾았다. 김씨는 “오늘 인양과 상관없이 아이와 함께 현장을 찾았다. 세월호 인양이 꼭 되고 책임자가 처벌받았으면 좋겠다”며 “자라나는 아이가 책 10권을 보는 것보다 현장에 와서 보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정부가 22일 오전 세월호의 시험인양에 나선 가운데, 전남 진도군 팽목항 등대 앞에서 정외스님(경기도 남양주)이 세월호 인양과 미수습자 수습을 위한 기원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마을주민과 함께 버스로 왔다는 김숙단(62, 전남 장흥군 회진면)씨도 “기다리는 부모 생각해서라도 꼭 인양됐으면 좋겠다”며 깃발에 새겨진 미수습자의 이름을 세심하게 살폈다.

광주에서 사업차 진도에 왔다가 팽목항을 찾은 손순민(61, 광주시 상무지구)씨는 “팽목항을 처음 왔는데 정말 마음이 아프다”면서 “사고 당시 밖으로 나오라고만 했어도…”라며 눈물을 훔쳤다. 손씨는 “특히 태극기 부대는 현장에 와서 봐야 한다”며 “진실을 밝혀 책임자를 구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후 “세월호 시험인양 중 특별한 문제는 없다”며 “선체 균형 잡기 등 정밀한 조정작업이 진행 중이므로 본인양으로 추진 시 작업은 오늘 밤 늦게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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