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강수경 기자] 9년 전 충남 예산군에서 전직 대학교수 부부를 살해하고 사실을 은폐하려 한 일당 3명이 검거됐다.

충남 예산경찰서는 자신들의 종교를 비방한다는 이유로 전직 대학교수 홍(당시 66세) 씨 부부를 살해한 용의자 J(50, 남, 자영업)씨, S(48, 남, 회사원)씨, L(38, 남, 회사원)씨를 검거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3명은 9년 전 특정 종교에 심취하면서 평소 대학교수 홍 씨가 자신들의 종교와 종교지도자를 비방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고, 결국 홍 씨 부부를 납치해 살해하기로 모의했다.

이들은 완전범죄를 위해 홍 씨의 집을 찾아가 집안구조를 살피고 범행 후 도주로, 증거인멸 방법 등을 계획했다. 일당은 2001년 10월 25일 밤 7시 30분경 홍 씨를 찾아가 식사를 하자며 유인했으나 홍 씨가 거부하자 폭행해 기절시키고 살해했다.

범행 후 일당은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시신을 현장에서 15m 떨어진 곳에 유기했던 것으로 경찰은 추측하고 있다. 

사건 발생 후 예산경찰서 수사과에서는 용의자 L씨에 대한 사건 전·후 행적과 직업, 종교관, 주변인물 관계 등을 분석해 피해자와 특정 종교문제로 대립했던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경찰은 추가 증거를 확보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5일 L씨를 집에서 검거했고 붙잡힌 L씨는 공범 2명이 더 존재했다는 것을 털어놨다. 공범자 J씨는 9일 대전에서, S씨는 천안에서 각각 붙잡혔으며 이들 용의자 3명은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됐다.

담당 수사관에 따르면 범행을 주도했던 J씨는 같은 종교단체의 행정실장으로 있던 A씨의 사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A씨가 2002년 2월에 자살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수사과는 이와 관련한 내용이 사실인지, 추가 공범자와 여죄는 없는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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