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직 추천과 관련해 낙하산 인사가 거론된 부산시설공단.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부산=김영일 기자]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가 23일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의 도덕적 해이에 대해 “부산시 산하 공사 공단 임원 인사의 개혁을 요구한다”며 입장을 발표했다.

부산시민연대는 “서병수 시장 최측근이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직 추천과 관련해 낙하산 인사에 도덕성까지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다”며 “서 시장은 부산시 공기업 임원 인사에 대해 낙하산·관피아 등의 척결을 강조했지만 정작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꼬집어 비판했다.

그러면서 “낙하산 인사에다가 청렴성 논란까지 일고 있는 인사가 공단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이사장으로 추천됐고 이미 내정됐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만약 이런 인사가 시설공단 이사장으로 임용된다면 부인이 운영하는 횟집을 더 자주 이용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논란의 당사자는 부산시설공단 김 전 본부장으로 지난 2015년 1월 서병수 시장에 의해 낙하산으로 시설공단 상임이사로 임명됐다가 현재는 시설공단 이사장 공모에 응모하기 위해 지난달 본부장직을 사임한 상태다.

김 전 본부장은 시설공단 본부장으로 2015년 1월에 부임해 다음 달 2월부터 2년간 간부 워크숍, 체육대회, 연찬회, 간담회 등 각종 공식행사 총 19차례 동안 1100만원을 자신의 부인이 운영하는 해운대 송정동에 있는 횟집에서 지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시민연대는 “공식적인 행사 외에도 부서별 회식 모임 등 송정식당 매상 올려주기 행태들이 비일비재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노조 게시판에 송정식당에 왜 자주 가느냐? 매상 올려주러 가느냐? 너무 자주 가서 가기가 싫다는 글까지 올라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전 본부장이 부임한 바로 다음 달부터 송정 횟집에서 각종 모임을 했다는 것은 상식 밖의 행동”이라며 “결국 본부장직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밖에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만약 이런 인사가 시설공단 이사장으로 임용된다면 부인이 운영하는 횟집을 더 자주 이용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낙하산 인사에다가 청렴성 논란까지 일고 있는 인사 추천과 내정으로 여전히 부산시 산하 공사, 공단 임원에 대한 낙하산 채용, 도덕성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부산시민연대는 부산시가 공기업 인사 문제 해결을 위해 낙하산 인사가 아닌 내부 승진 방식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견해를 밝히며 인사청문회 제도를 도입해 인사 검증을 거칠 필요가 있다도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시는 인사청문회 제도를 반대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부산시 공기업 인사문제가 계속해서 불거져 나온다면 시도 반대할 명분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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